대구 예금은행의 10월 가계대출이 지난해보다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광역시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보인 가운데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1년 사이 14% 넘게 늘어났다. 경기 침체 탓에 기업대출은 둔화했지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가계대출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대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29조9천3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26조9천1억원보다 11.3% 증가했다. 이는 특별·광역시 7곳 중 광주(14.8%) 다음으로 높고, 전국 평균(7.9%)을 웃도는 수준이다. 반면 서울(7.7%)과 부산(7.6%), 대전(7.5%), 울산(1.2%) 등 상당수는 한자릿수 증가율에 그쳤다.
대구 가계대출 증가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이끌었다. 대구 예금은행의 올해 10월 주담대는 22조1천65억원으로 전년 동월 19조3천533억원보다 14.2%나 늘었다. 이 또한 특별·광역시 중 광주(17.3%) 다음으로 큰 증가 폭이고, 인천(11.8%)과 부산(9.1%), 대전(8.9%) 등이 뒤를 이었다.
경기가 침체하면서 기업대출이 둔화한 가운데 지난 7월과 10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 내리면서 가계로 대출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10월 기준으로 대구 예금은행의 전년 동월 대비 기업대출 증가율은 2014~2016년 사이에는 10.1~11.3% 수준이었지만 2017년 8.0%로 낮아졌고 지난해와 올해는 각각 5.7%, 6.6%로 축소됐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에선 경기가 어려워 부실 위험이 큰 기업대출보다는 안정적이고 수익성이 좋은 가계대출을 선호하기 마련"이라며 "기준금리 인하로 금융비용이 줄면서 대출 수요가 많아졌고, 특히 대구의 경우 아파트 분양이 많았던 점이 주택담보대출을 늘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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