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빠르게 증가하는 무연고 사망자, 복지 사각지대 더 좁혀야

가족이나 친지의 임종 없이 홀로 쓸쓸히 생을 마감하는 무연고 사망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대구시 무연고 사망자는 모두 150명을 넘어섰고, 2013년부터 올해까지 7년간 무연고 사망자가 3.3배나 늘었다. 흔히 노숙 생활자로 불리는 '홈리스' 등 무연고 사망자의 '고독사'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무연고 사망자 증가는 급격한 인구 고령화에다 경제난에 따른 가족 해체와 같은 사회상의 변화가 낳은 산물이다. 부양가족 없이 외톨이로 생활하다 죽음을 맞는 이들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또 다른 그늘이라는 점에서 이를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신체 장애 등으로 인해 경제적 자립 능력 없이 공적 지원에 의지해 살아가는 무연고자에 대해 보다 면밀한 보살핌과 사회복지망 정비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눈여겨볼 대목은 무연고 사망자의 빠른 증가세다. 시민단체 반빈곤네트워크 자료에 따르면 최근 7년간 대구 무연고 사망자 수는 모두 636명으로 파악됐다. 2013년에 45명이던 것이 2015년에는 2배 늘어 90명을 기록했고 2017년 116명, 2018년 124명, 올해 150명 등 최근 3년 연속 세 자릿수에 이를 만큼 크게 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가족·사회로부터 소외된 빈곤층 무연고자 수가 날로 확대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저소득층에 대한 복지예산이 매년 증가하고 사회복지 전달체계 또한 눈에 띄게 개선되는 추세다. 하지만 무연고자에 대한 사회적 지원과 관심은 여전히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빠르게 제 틀을 갖춰가는 각종 사회복지 정책과 비례해 홈리스 등 고독사에 대한 대책도 이제는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어려운 처지에 놓여 힘들게 생활하는 무연고자 등 사회 소외계층을 적극 지원하고 복지 사각지대를 좁혀나가는 노력이야말로 선진국을 향해가는 우리 사회의 공동 목표임을 진지하게 되짚어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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