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지사가 최근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대구경북 통합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한걸음 더 나아가 2021년까지 통합을 완료하고 2022년 지방선거에서 통합된 단체장을 새로 뽑아야 한다는 일정까지 제시했다. 현직에 있는 도지사가 구체적인 일정까지 제시하며 시·도 통합을 주장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결론적으로 이철우 경북지사의 주장에 적극 찬성이며 앞으로 시·도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고 구체화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
원래부터 대구경북은 하나였다. 대구는 경북의 중심이었고 경북은 대구를 품어 안으면서 우리나라 3대 도시로 키우고 발전시켰다. 결국 대구는 경북을 배경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었고 경북 또한 대구를 중심축으로 하여 인구 500만 명이 넘는 '웅도 경북'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해 온 것이 지난날의 모습이었다. 대구경북이 하나였던 '웅도 경북'은 정치, 경제, 산업, 문화 모든 면에서 전국 어느 시·도보다도 우위의 경쟁력과 힘을 지녔다. 인구와 면적은 물론 인적, 물적 자원들은 타 시·도가 부러워할 정도로 넓고 크고 풍부한 편이었다.
그러나 1981년 대구가 인천과 함께 직할시로 승격, 경상북도에서 분리되면서 경북의 위상은 예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수준으로 하향 조정될 수밖에 없었다. 특히, 경북은 급속한 농어촌 인구 감소 추세와 함께 구미, 포항 등 중추도시의 경제 여건 악화 등으로 이중, 삼중고를 겪으면서 도세 위축이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시와 분리된 1980년대 초반 경북도는 인구가 330만 명을 넘었으나 300만 명이 무너진 지 이미 오래며 이제는 260만 명 선도 위협받고 있다.
대구 또한 직할시와 광역시로 거듭나면서 한동안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2000년대 들면서 수도권 집중화가 심화되면서 전국 제3의 도시 위상을 오래 이어가지 못하고 결국 직할시 승격 20여 년 만에 인천에 추월당했다. 지금 인천은 인구 300만 명을 눈앞에 두고 있어 대구와의 격차는 오히려 갈수록 더 커져만 가고 있다. 다만 행정기관 코드가 대구가 인천보다 앞서 각종 정부 공식 발표 자료 및 문서와 공공기관 통계 등에서 서울, 부산에 이어 대구가 인천보다 먼저 언급되고 있는 것에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인구 천만 규모의 세계적인 도시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우리도 규모나 볼륨을 지금보다 최대한 더 키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구와 경북은 인구가 250만 명 정도씩 규모다. 이런 규모로 대구경북이 각각 세계적인 도시들과 따로 경쟁하고 자생력의 기반을 구축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이철우 경북지사가 최근 2021년까지 대구경북이 통합을 완료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나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가 교환근무를 하는 등 시·도 상생협력과 발전을 적극적으로 도모하고 있는 것도 결국은 이러한 문제의식과 절박함에서 비롯되었다고 하겠다.
이철우 경북지사가 말한 대로 2021년까지 대구경북이 새롭게 통합된다면 분리되기 이전보다 몇 배로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하게 될 것이다. '대구경북도'가 되든 '경북대구시'가 되든 하나가 된다면 통합 대구경북의 위상은 금세 전국 시·도 가운데 최상부로 자리매김될 것이다. 이것은 좋은 본보기가 되어 전국의 다른 광역시와 도의 통합으로도 이어지게 될 것이다. 상상만 해도 가슴이 후련해질 정도로 기분이 좋다. 이철우 경북지사의 시·도 통합 제안을 시작으로 대구경북이 머리를 맞대면서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고 구체화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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