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엔 제재에 따라 해외의 많은 북한 노동자가 본국으로 철수한 가운데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도 북한 식당이 문을 닫고 있다. 그러나 다수의 식당은 노동자들의 송환 시한을 넘겨서 영업을 하고 있다.
25일 베이징의 한 북한 식당은 '평양랭면'(냉면), '쟁반국수' 등의 메뉴 안내 옆으로 출입문이 굳게 잠겨 있었다. 바이두(百度) 등 여러 지도 앱에서 이 식당의 이름을 검색하면 '이미 폐점했다'고 나온다. 북한 종업원 철수가 이 식당이 영업을 중단한 결정적 계기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이 규정한 북한 노동자 송환 시한은 22일이었다.
최근 동남아에서도 북한 노동자들이 속속 철수하면서 많은 북한 식당이 폐업했다.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과 유명 관광지 시엠레아프 등지의 북한 식당 6곳이 지난달 30일 일제히 문을 닫았으며, 태국에서도 북한 식당 2곳이 최근 1∼2개월 사이에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만 명의 북한 노동자가 있는 중국은 동남아와 다른 상황이다. 북·중 교역거점인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서 일부 식당이 폐점했지만, 베이징과 상하이에서는 여러 북한 식당이 송환 시한까지도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날 베이징의 다른 북한 식당 4곳에 문의한 결과 모두 정상 영업을 하고 있었으며 다음 달에도 예약이 가능했다. 이처럼 중국에서 북한 노동자의 전면 철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북한이 지난해부터 노동자들의 체류 신분을 변경해 법적으로 문제가 없게 만들었고, 중국도 이 같은 편법 취업을 사실상 묵인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은 공식적으로는 안보리 결의를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올해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은 상황에서 북한 노동자 송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중국의 여러 지방정부는 북한의 값싼 노동력에 많이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경제적 측면에서도 북한 노동자를 대거 돌려보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지석 선임기자·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12년 간 가능했던 언어치료사 시험 불가 대법 판결…사이버대 학생들 어떡하나
[속보] 윤 대통령 "모든 게 제 불찰, 진심 어린 사과"
한동훈 "이재명 혐의 잡스럽지만, 영향 크다…생중계해야"
홍준표 "TK 행정통합 주민투표 요구…방해에 불과"
안동시민들 절박한 외침 "지역이 사라진다! 역사속으로 없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