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내의 누각과 정자 6곳이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승격됐다.
경북도는 25일 "문화재청이 보물로 신규 지정한 누각과 정자 10곳 가운데 6곳이 경북 소재"라고 밝혔다.
이 6곳은 경주 귀래정, 김천 방초정, 안동 청원루와 체화정, 청송 찬경루, 봉화 한수정 등이다.
누각은 멀리, 넓게 볼 수 있도록 다락구조로 높게 지어진 건축물이고, 정자는 경관이 수려하고 사방이 터진 곳에 지어져 혼자 또는 여러 명이 풍류를 즐기며 정신수양을 했던 곳이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경주 귀래정은 파격적인 육각형 평면에 대청, 방, 뒷마루, 벽장 등을 분할했고 특이한 지붕형식과 섬세한 세부 양식을 보여주는 정자다.
육각형 평면 정자는 경복궁 향원정(보물 제1761호), 창덕궁 존덕정(사적 제122호), 의상대(강원유형문화재 제48호) 등에서만 확인되는 희소한 형태다.

김천 방초정은 영·정조 때 노론을 대표하는 예학자로 '가례증해'를 발간한 이의조가 1788년 중건했다.
방초정은 계절의 변화에 대응해 마루와 방을 통합하거나 분리하는 가변적 구성을 가진 정자로 선조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안동 청원루는 경북지역에서 드물게 'ㄷ'자 평면구성을 띠는 희귀한 정자형 별서(別墅·농장이나 들이 있는 부근에 한적하게 따로 지은 집) 건물이다.
17세기 향촌사회 유력 가문(서인 청서파 영수 김상헌)의 건축 형태를 엿볼 수 있는 시대성과 계층성이 반영됐다.

안동 체화정은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독특한 창호 의장 등에서 18세기 후반 조선 후기 목조건축의 우수한 수준을 잘 보여준다.
정자의 전면에 연못과 세 개의 인공 섬을 꾸미고 적극적으로 아름다운 경치를 조성해 조경사적인 가치가 높다.

청송 찬경루는 세종대왕의 비인 소헌왕후 심씨와 청송 심씨 가문의 영향을 받아 지어진 관영 누각이다.
중수기와 중건기, 상량문, 시문 등에 창건과 중건 과정뿐 아니라 수 차례의 공사 기록이 잘 남아 있다.
밀양 영남루, 진주 촉석루, 울산 태화루 등은 사찰 누각에서 성격이 변한 형태지만 찬경루는 처음부터 객사의 부속 건물로 객사와 나란히 지어진 유일한 관영 누각이다.

봉화 한수정은 안동 권씨 판서공파 후손인 충재 권벌로부터 그의 아들 청암 권동보와 손자 석천 권래에 이르기까지 3대에 걸쳐 완성된 정자다.
초창(1608년)에서 중창(1742년), 중수(1848년, 1880년) 과정에 대한 기록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연못과 연못 사이의 바위, 각종 수목이 어우러진 정원은 초창 이후 400년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앞으로도 우리 도내에 소재한 문화재 가운데 우수한 문화재를 적극 발굴해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하도록 하겠다"며 "이를 통해 도 지정 문화재의 위상을 높이고 역사문화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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