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가 28일 이어지며 여야가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필리버스터는 29일 0시 임시국회 회기가 끝나면서 자동 종료된다.
새 임시국회가 시작되는 30일 첫 본회의가 열리면 공수처 법안은 필리버스터 없이 바로 표결 절차에 들어갈 전망이다.
27일 오후 9시 26분 시작된 공수처 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는 28일에도 계속됐다. 정의당 여영국 의원이 이날 오전 9시 27분부터 발언을 시작해 필리버스터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한국당 김재경 의원이 첫 주자로 나서 이날 0시 8분(2시간 44분)까지 토론한 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1시간 28분), 한국당 윤재옥 의원(2시간 3분), 민주당 표창원 의원(1시간 3분), 바른미래당 권은희 의원(1시간 7분), 한국당 정점식 의원(2시간 29분), 민주당 박범계 의원(1시간 2분) 등 여야 의원이 번갈아 나와 팽팽한 토론을 펼쳤다.
오전 5시 52분 발언대에 선 한국당 정점식 의원은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을 언급하며 "공수처가 대통령의 30년 지기 관련 사건을 수사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순진무구하거나 권력기관의 생리 모르는 것"이라며 "공수처법을 막아내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오전 8시 24분 발언을 시작한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 접대 의혹', 진경준 전 검사장의 뇌물수수 의혹 등 고위 검사들의 비위 사건을 거론하며 "공수처가 검사의 독직과 부패를 서슬 퍼렇게 바라보고 있었다면, 이런 간 큰 짓을 할 수 있었겠느냐"고 말했다.
여 의원은 "검찰개혁은 '삼성 엑스파일' 사건 수사로 의원직을 잃었던 노회찬 의원의 바람"이라며 공수처 설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새 임시국회의 개회와 동시에 공수처 법안의 표결을 위한 본회의를 열어달라고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요청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29일 오후 최고위원회를 열고 공수처 법안의 표결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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