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 따르면 우리나라 장애인 등록인구는 258만여 명으로 전체 인구 5천138만여 명의 5%를 차지한다.
이 중 15세 이상 장애인 취업률은 34.5%로 전체 인구 취업률 61.3%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또 장애인 근로자 실업률은 전체 실업률보다 1.5배 정도나 높다.
필자는 경상북도, 영양군, 청송군 등에서 오랜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2019년 영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 관장으로 취임한 첫날 '장애인 자립의 근본은 취업'라는 생각을 밝히며 지역의 여러 업체를 직접 방문해 장애인 취업의 순기능과 취업 지원 제도를 홍보했다.
또 지역 사업체와의 긍정적 관계 형성과 유기적 협조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장애인 취업에 노력하고 있다. 취업 의지가 높은 장애인들의 직무 능력 향상을 위해 중증장애인 지원 고용 사업 등 지속적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기업체 상담 및 취업 후 적응 지도 등 상시 모니터링과 관리로 지역 사업체와 장애인들 간 징검다리 역할도 충실히 해왔다.
그 결과 영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은 2018년 15명 대비 지난해 160% 증가한 24명의 장애인 취업을 알선했고, 이 중 10명(41.6%)을 취업시켰다.
특히나 취업에 더 큰 어려움을 겪는 중증장애인의 경우 지원 고용 사업을 통해 지난해 29명의 인원을 수료시키며 전년도 10명 대비 290%의 성과를 거뒀다.
이런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가장 큰 요인은 기관장을 비롯해 직원과 담당자들의 장애인 취업에 대한 중요성 인식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생각을 바탕으로 하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이 주효한 덕분이다. 물론 장애인 취업을 위해서는 지역사회와 사업체의 올바른 장애 인식, 장애 특성에 맞는 직무 개발, 장애인 개인의 특성과 장애인 취업 관련 법령 등 다양한 요인들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하지만 현재 장애인 의무고용 제도 이행률은 45.5% 수준에 머물러 있고, 일부 사업체는 고용부담금을 내면 그만이란 식의 행동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장애인 고용 실태를 감안할 때 모든 문제 해결의 선결 과제는 장애인 취업과 연계된 지방자치단체, 사업체, 당사자, 복지기관들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따라서 많은 장애인 취업 관련 기관과 관계자들이 함께 노력한다면 사회 전반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장애인들의 취업은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닌 게 된다.
필자가 근무하는 장애인복지관은 장애인 취업에 대한 의지와 인식을 새롭게 정립하면서 장애인 취업에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장애인들의 직업적 잠재력을 극대화할 체계적 직업훈련 및 직업 지원 서비스를 마련하고, 장애인 고용 기업에 대한 최적의 지원을 통해 밝은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다.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는 길이 가장 멀다는 책이 있다. 필자를 비롯한 많은 비장애인들도 장애인들의 자립을, 그리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당당히 살아가길 원하고 있다. 그것이 올바른 일이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의 이 같은 생각이 머리에만 머물고, 가슴으로는 가지 못하면서 장애인 취업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제는 '장애인을 위해서'의 시대가 아닌 '장애인과 함께하는' 시대이다. 머리에 머물고 있는 올바른 생각을 가슴으로 옮겨 함께 행동하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가도록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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