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우려로 각급 학교의 졸업식 축소를 지시했던 경상북도교육청이 정작 생일인 직원들을 모아 축하파티를 열어 빈축을 사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지난달 29일 각급 학교에 공문을 보내 졸업식을 교실에서 학급별로 하거나 방송 등으로만 진행할 것을 당부했다. 전염병 예방을 위해 단체로 모이는 상황을 만들지 말라는 취지였다.
하지만 이튿날인 30일 경북교육청은 1월이 생일인 본청 직원 37명과 간부 직원 등 40명이 넘는 인원을 모아 축하파티를 진행했다. 구내식당 리셉션홀에서 열린 이 행사에선 직원 재능봉사로 마술쇼까지 마련됐다. 직원들은 고깔모자를 쓰고 기념사진을 찍거나 선물을 전달했다.

경북교육청은 이런 내용을 보도자료로 배포하기도 했다. 소식을 접한 도민들은 대다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경북교육청 직원들의 경솔한 행동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누리꾼들은 "시기가 시기인 만큼 교육청에서 조심하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는데 경솔했다", "평생에 한 번인 졸업식도 취소하거나 축소했는데 매년 오는 생일파티를 꼭 해야 했었나", "교육청 직원들은 생일파티가 언론에 보도까지 되니 아이들의 좌절감이 더 클 것 같다", "이 시국에 마스크도 끼지 않고 국민 세금으로 생일파티를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 등의 글을 올렸다.
경북교육청은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매월 진행하는 행사여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본청 직원들은 출근부터 발열을 검사하고, 손 세정제도 비치해 수시로 소독해서 감염을 예방하고 있다"며 "인원도 100명이 넘지 않았고, 가족과 떨어져 신도시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자 축하하는 자리를 만들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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