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부모를 위한 교육 Q&S] 내성적인 아이, 중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요?

Q.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 참관 수업을 가 보면 언제나 주눅 든 모습만 보여 속상했는데, 중학생이 되어서도 그럴까 봐 걱정입니다. 소심하기만 한 우리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S1. 소극적이고 소심한 모습, 결코 부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초등학교 학부모라면 한 번쯤 학부모 참관 수업에 가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다른 아이들은 "저요! 저요!"하며 열심히 손을 들고 외치는데 우리 아이만 고개를 푹 숙이고 기죽은 모습으로 앉아 있는 것을 보며 속상해한 경험이 있는 분도 적지 않을 겁니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소극적이거나 소심한 모습을 보이면 답답해하고 어떻게 하면 성격을 바꿀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됩니다. 그러나 모든 아이들에게는 자신만의 성격이나 성향이 있기 마련입니다. 누구에게나 쉽게 말을 걸 수 있을 만큼 사교성이 좋은 아이가 있는가 하면 몇 번을 만나도 쉽사리 친해지긴 힘든 아이도 있습니다.

아이의 소극적이고 소심한 성격이 결코 부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리고 새로움에 대한 회피 성향이 있는 것일 뿐, 무조건 나쁘다고만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런 아이는 보통 어떤 결정을 내릴 때 충분히 고민하고 선택하는, 신중한 성격을 가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S2. 담임 선생님께 도움을 청해 보세요.

아이가 중학교에 입학하면 새로운 환경을 접합니다. 익숙했던 친구들과 뿔뿔이 흩어지고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게 됩니다. 만약 우리 아이가 낯가림이 심한 아이라면 부모 입장에서는 걱정이 앞설 것입니다.

아이의 소심한 성격이 학교생활에 지장을 줄까 걱정된다면 학기 초에 담임 선생님을 만나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담임 선생님이 아이를 알아가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부모님이 먼저 담임 선생님과의 면담을 통해 내 아이에 대한 정보를 자세히 제공한다면 아이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중학생에게 학교 선생님은 부모 못지않은 영향력을 갖고 있습니다. 아이의 소심한 성격에 대한 선생님의 관심과 배려는 부모의 노력보다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OO이는 성격이 차분해서 공부를 잘 하는구나"라는 선생님의 말 한마디를 들은 아이는 자신의 소심한 성격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게 되고 더 나은 방향으로의 행동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S3. 소심함을 이겨낼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배려가 필요

소심한 성격을 지닌 아이의 부모가 가장 조심해야 것이 "너는 도대체 왜 그러니?"라는 말입니다. 아이가 지닌 성격을 부모가 있는 그대로 받아주지 않고 타박만 한다면 아이의 소심함은 더욱 커질 수가 있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소심함을 이겨낼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배려가 필요합니다.

아이의 소심한 말과 행동에 대해 부모는 즉각적으로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럴 것이 아니라 왜 그런 말과 행동을 하는지 들어주고 자신의 감정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아무리 사소한 내용이라도 부모가 진지하게 들어주세요.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두려움 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OO이가 지금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뭐지? 엄마가 OO이 말을 이해할 수 있도록 천천히 말해 주는 건 어때?"라고 말을 건네보세요. 엄마의 따뜻한 말은 아이의 작은 목소리에 힘이 되어 줄 것입니다.

무지개에는 각기 다르면서도 고운 일곱 색깔이 모여 있습니다. 그처럼 우리 아이들도 다양한 색깔로 존재합니다. 부모는 아이에게 부모가 바라는 색깔을 요구할 것이 아닙니다.

아이가 가진, 저마다의 색깔을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 색깔이 무지개 속에서 조화롭게 아름다움을 뽐낼 수 있도록 옆에서 지켜봐 주고 격려해 주는 존재가 되어 주는 것은 어떨까요?

대구시교육청 학부모 고민 들풀 교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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