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성희 전문대교협회장 "성인학습자 무상교육 총선 공약 제시"

"학령인구 감소, 또 다른 기회 1년~6년 마이스터대학 추진 평생직업교육 참여기회 확대"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 대구보건대 제공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 대구보건대 제공

40여 년 만에 처음이라는 것도 부담이고 비수도권에서 나왔다는 것도 부담이라고 했다. 그러나 전문대 혁신을 위해 선두에 설 거라고 힘주었다.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은 최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이하 전문대교협) 제19대 회장으로 선출되면서 '41년 만의 여성 전문대교협 회장'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남 신임 회장은 올해 본격화된 학령인구 급감에 대해 "바닷가에서 저 멀리 있던 파도가 어느새 바로 발 밑에 온 느낌이다"고 비유했다.

하지만 주변에 지금 위기라는 얘기를 하지 말자고 당부하고 있단다. 학령인구 감소는 전문대들이 노년층 및 장년층 등 다양한 연령층을 교육시킬 또 다른 기회이기 때문이다. 다만 일반대와 전문대와의 역할과 정체성 확립이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남 회장은 "앞으로 전문대는 직업교육, 일반대는 연구중심대학이라는 2개의 큰 축으로 대학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부의 역할 변화도 이끌겠다고 했다. 남 회장은 "교육부는 쉽게 말해 지금까지 대학들 줄세워서 평가기준에 잘 맞춘 대학에 지원을 해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대학들과 관련한 규제를 풀어주고 4차산업혁명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물리치료과를 졸업하면 국가자격증 획득해서 물리치료사가 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제는 퇴직자들이 물리치료사를 보조하고 나아가 협업할 수 있도록 민간자격증을 만들어줘야 한다. 현재는 의료법 탓에 이런 환경을 만드는 게 한계가 있다.

이와 관련, 교육부에 전문대 관련 부서 신설을 꾸준히 요청하고 있다. 남 회장은 "예전부터 전문대교협 차원에서 직업정책실을 신설해달라고 줄기차게 요구했는데 최근 유은혜 교육부장관이 직업정책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남 회장은 전문대교협 차원에서 마이스터대학 추진 등 전문대 혁신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마이스터대학은 1년 이하 수료과정, 2년 전문학사, 3~4년 학사, 5~6년 전문기술석사 등 다양한 수업연한의 대학으로 내년부터 시범 운영될 예정이다.

그는 4월 총선을 앞두고 공약 아젠다를 만들어 정치권에 제시할 예정이다. 이번 공약은 평생직업교육기관으로서 전문대학의 기능 강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 '평생직업교육 활성화를 위한 성인학습자 무상교육 도입'이 대표적이다. 평생직업교육 수요자의 교육 참여 기회를 늘려 평생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남 회장은 대학 폐교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에 일반대나 전문대 하나가 없어지면 주변 지역사회나 상권이 무너진다. 지자체가 일반대와 전문대의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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