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주 상무, 올 시즌 마지막으로 상주시 떠난다

10년만에 연고 이전 상주시 새로운 시민구단 창단 추진

상주상무팀의 상주 홈경기 장면 고도현 기자
상주상무팀의 상주 홈경기 장면 고도현 기자

국군체육부대 상주상무 프로축구단이 올해 시즌을 마지막으로 연고지 상주를 떠나는 것이 확정됐다고 상주시와 상주상무가 4일 밝혔다.

지난 2011년 광주에서 상주로 연고지를 이전한 지 10년 만인데 상무의 다음 연고지는 아직 미정이다.

상무는 국내 프로축구 저변 확대를 목적으로 한 구단이기 때문에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시민구단 설립을 권고한다는 게 표면적 이유다. 그러나 타 자치단체의 상주를 능가하는 운영비 지원 제시도 이유 중 하나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상주상무의 연간 운영비는 40억원으로 상주시가 17억원을 보태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아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민 조재용(52.상주시 사벌면)씨는 "10년이라는 세월동안 상주상무가 상주시를 알리는데 큰 기여를 했고 연고지인 상주시민들의 자긍심도 높았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오랫동안 상무축구팀 하면 상주로 인식됐는데 연고지가 바뀌면 상무팀도 매우 어색할 것 같다"는 반응도 나왔다.

상주시와 구단 관계자는 "초창기 제기됐던 여러 문제점도 개선됐고 특히 점점 관중이 늘고 있는 등 시민들의 사랑이 무르익어갈때 연고지를 이전하니 안타깝다는 시민들의 의견이 많다"고 밝혔다.

상주시는 상주상무 유소년 출신 선수들과 외부 선수를 영입하는 새로운 시민구단 창단 준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시는 이를 염두에 두고 지난달부터 시민구단 창단에 대한 타당성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상주시는 지금 지원규모에서 20억 정도를 추가 지원하면 선수들 연봉 등 운영비는 일단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또 이달 중으로 시민구단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와 함께 3월에는 주민 공청회도 열 계획이다.

상주시가 시민구단 창단을 서두르는 이유는 오는 6월 안으로 프로축구 연맹에 신청서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청 절차가 마무리되면 내년 시즌에 바로 프로축구 2부리그인 K리그2에 참가하게 된다.

상주상무가 상주시민축구단으로 전환될 경우 광주FC와 충남아산프로축구단에 이어 군경팀의 운영 종료 후 시민구단으로 창단되는 3번째 사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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