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계는 여학생들보다 남학생들이 더 관심있게 지켜보고 지망하는 분야로 여겨진다. 지은이는 여학생들을 위한 과학교육이 좀더 다양해지기를 바라면서 이 책을 펴냈다고 한다.
세계 최초의 컴퓨터 프로그래머 에이다 러브레이스부터 아프리카의 종교와 문화를 연구한 탐험가 매리 킹슬리, 아폴로 13호를 무사히 지구로 돌아오게 한 수학자 캐서린 존슨, 배우이자 와이파이 발명가 헤디 라마, 최초의 흑인 여성 우주비행사 메이 제머슨까지 다양한 과학 분야에서 여성 과학자들을 선정해 그들의 감동적인 삶을 담았다.
대부분 여성들이 학교도 다닐 수 없던 시절에 이 책에 실린 과학자들은 자신만의 길을 찾아 꿋꿋하게 걸어갔다. 남성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과학 분야에서 배척과 따돌림을 당하면서도 실력을 발휘해 다양한 업적을 이룰 수 있었다. 그만큼 의지가 강했고 용기가 컸던 것도 주요한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최초의 흑인 여성 우주비행사 메이 제머슨은 어린 시절 자신이 사는 시카고에 흑인 폭동이 일어나지 않도록 파견된 무장 군인들의 행진을 보고, 큰 두려움을 느꼈다. 흑인으로서 언제든 무자비한 폭력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이 제머슨은 자신을 한없이 나약하게 만드는 그런 두려움을 피하지 않고 직시했다.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로 부당하게 겪는 두려움 앞에 무릎 꿇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그녀의 가슴 속엔 어려서부터 남다른 용기가 있었다. 어린 메이 제머슨이 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을 때, 선생님은 아마 그 꿈을 이루기 어려울 거라고 했다. 하지만 메이는 자라서 의사가 되었고, NASA의 우주비행사이자 연구원으로서 우주 공간에서 생명을 연구하는 과학자도 되었다. 나중에 후배들에게 "다른 사람의 좁은 상상력 안에 자신을 가두지 말라"는 명언도 남기기도 했다.
이 책에 나오는 25명의 여성 과학자가 모두 용기있게 삶을 헤쳐나갈 수 있었던 비결은 자신이 평생에 걸쳐 싶은 일을 찾았기 때문이다. 자신을 둘러싼 한계를 열정으로 극복하고 자신만의 업적을 쌓는 기쁨을 놓치기 싫었기 때문에 어려움 앞에서도 결코 무릎 꿇지 않을 수 있었다. 324쪽, 1만6천원.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