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총선 출마지를 놓고 주저하는 모양새를 드러내면서 "또다시 리더십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1월 3일 서울 광화문 집회에서 "올해 총선에서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황 대표가 한 달이 지난 이달 5일까지도 지역구를 정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대구경북 지역에 대한 대대적 물갈이설(說)이 나도는 가운데 당 대표가 '치고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당 내부는 더욱 소란스러워지고 있다.
황 대표는 자신의 총선 출마 지역과 관련, 5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 당직자 회의 직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이리 와라' 그러면 이리 가고, '인재 발표해라' 그러면 발표하고, 그렇게 하는 건 합당하지 않다. 제가 어디에 출마할 것인가 하는 것은 제 개인의 문제로만 볼 게 아니다. 우리 당 전체의 전략 차원에서 판단할 문제"라고 밝혔다.
황 대표의 이날 발언은 '이낙연 전 총리와의 종로 맞대결 가능성이 옅어지고 있다'는 최근 당 안팎의 분석과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당 내부에서는 "험지가 아니라 양지를 찾느냐"는 우려까지 나오는 중이다.
더욱이 황 대표의 이러한 행보는 통합 파트너인 새로운보수당 내부의 '통합 불신'에도 일조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 내부에서는 종로가 아닌 양천·마포·구로·용산 등 서울시내의 황 대표 출마 대체 후보지에 대한 물색을 이미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 내부에서는 서울 종로의 '황 대표 대타'도 거론되기 시작했다. 대표 주자는 서울 종로 평창동에서 20년째 살고 있는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이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지난달 말 그에게 종로 출마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례대표 초선인 전희경 의원 역시 대타로 거론되며 홍정욱 전 의원도 후보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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