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당 지지는 없다고 해달라" 한국당 국회의원 측 문자 논란

한국당 국회의원 여론조사 앞두고 경북지역 중진 의원 측근이 유권자들에게 발송

경북 한 중진 국회의원 측이 유권자에게 보낸 문자 메세지.
경북 한 중진 국회의원 측이 유권자에게 보낸 문자 메세지.

자유한국당이 공천배제(컷오프)에 활용할 현역 국회의원 여론조사를 앞두고 5일 경북의 한 중진 국회의원 측에서 유권자들에게 보낸 문자가 논란을 빚고 있다. 여론조사 전화가 오면 A 의원을 선택해달라는 당연한 내용인데, 정당(자유한국당) 지지는 하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날 일부 유권자에게 발송된 문자는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여론조사'란 제목에 "일 잘하는 큰 인물 000을 선택해 주십시오"라면서 "서울·대구에서(02·070·053) 휴대전화로 상담원이 전화합니다"라고 안내했다.

또 "정당 지지는 없다고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합니다. 정당 지지와 A 의원 지지 간 차이가 크면 평가상 불리하다고 합니다"며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홍보 부탁드립니다. OOO과 함께하는 사람 B 드림" 이라고 돼 있다. B 씨는 A 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를 두고 지역 일부 한국당 당원들은 "A 의원 측이 한국당 지지율보다 낮게 나올 것을 우려해 실질적인 해당 행위를 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한국당공천괸리위원회는 "현역 의원 컷오프 기준 중 하나로 당 지지율보다 낮은 지지율을 나타내는 의원이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공개한 바 있다.

문자를 받은 당원 C 씨는 "아무리 공천이 급하지만 자신이 몸담고 있는 공당의 중진 의원이 소속당을 지지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 것은 여론을 왜곡하는 부적절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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