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앞산 매자골 성불사, 20년째 당산제 지내 눈길!

성불사 일향 주지스님, "어린 시절 기억 살려 전통 계승"

대구 앞산 매자골 성불사(주지 일향스님)에서 매년 정월대보름을 맞아 20여 년째 당산제(堂山祭) 법회를 지내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올해 산립기도 법회 모습. 성불사 제공
대구 앞산 매자골 성불사(주지 일향스님)에서 매년 정월대보름을 맞아 20여 년째 당산제(堂山祭) 법회를 지내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올해 산립기도 법회 모습. 성불사 제공

대구 앞산 매자골 성불사(주지 일향스님)에서 매년 정월대보름을 맞아 20여 년째 당산제(堂山祭) 법회를 지내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성불사는 이에 앞서 '정초산림기도(지난달 27일~2월 2일)'와 방생법회(2월 4일)를 성황리에 진행했다.

성불사는 올해 정월대보름 다음날인 9일(음력 1월 16일) 오후 5시 대구 앞산 매자골 성불사 인근 당산나무 아래에서 예년처럼 신도와 마을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당산제 법회를 지낼 계획이다.

일향 주지스님은 "당산제는 원래 우리조상들이 토속신앙으로 오랜 옛날부터 정초에 해오던 전통의식"이라면서 "불교의 가치관은 자신과 사회, 국가를 기본으로 자리이타(自利利他), 즉 나와 남을 모두 이롭게하는 실천행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마을의 태평안위를 위해 드리는 당산제(堂山祭) 법회는 사회의 안위를 위해 행하는 의식"이라고 말했다.

매자골 당산제가 성불사를 통해 부활하게 된 것은 일향 주지스님과 인연이 깊다. 앞산 매자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일향스님은 앞산이 공원화 되고, 마을 어르신들이 하나 둘 돌아가시고, 또 마을 주민들이 도시화로 흩어지면서 당산제가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 것을 안타깝게 여겼다는 것이다.

일향스님은 20여 년 전 성불사 주지를 맡으면서 성불사 바로 인근에 위치한 당산나무 아래에서 매년 정월대보름을 맞아 마을과 사회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는 당산제 법회를 지내왔다. 마을을 지키던 당산나무가 성불사를 지켜주는 존재로 변신한 셈이다.

성불사는 이에 앞서 지나달 27일부터 일주일 간 신도들과 함께 '정초산림기도'를 성황리에 마쳤고, 이달 4일에는 무열왕릉이 있는 경주 감포앞바다에서 '방생법회'를 진행했다.

일향 주지스님은 "한 해를 준비함에 있어서 정초산림기도는 자신과 가족·가정을 위한 기도라면 방생의식은 불교의 기본적인 가치관인 생명존중에 대한 실제적인 행동, 즉 행(行)-실천을 하며 살겠다는 다짐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여기에 더해 당산제 법회는 우리사회 전체의 평화와 안녕, 번영을 기원하는 새로운 차원의 의식"이라고 설명했다.

〈키워드〉 당산제(堂山祭)란?

호남·영남 지방에서 행해지는 마을제사. 다양한 마을신을 모시면서 마을 공동체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기 위한 의례. 당제, 당산제, 당산굿, 당고사, 당산고제(古祭), 산제, 돌탑제, 당마제 등 지역마다 이름이나 제의 형식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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