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아이돌'이라는 꼬리표는 뮤지컬 시장에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뮤지컬돌'(뮤지컬+아이돌)의 뮤지컬 진출은 침체기를 겪는 공연업계의 돌파구다. 그 중에서도 S.E.S 바다, '핑클' 옥주현, JYJ 김준수의 성공적인 뮤지컬 데뷔는 이후 수많은 아이돌 스타들의 뮤지컬 진출을 유도한 결정적 계기가 됐다.
S.E.S의 바다, '핑클'의 옥주현 등은 뮤지컬계에서 이미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1세대 아이돌이자 각 그룹의 메인보컬이던 이들은 비슷한 시기 뮤지컬에 도전했다. 우선, 바다는 2003년 창작뮤지컬 '페퍼민트'를 통해 뮤지컬배우로 데뷔했다. 이후 '노트르담 드 파리' '금발이 너무해' '미녀는 괴로워' '모차르트!' '스칼릿 핌퍼넬' '카르멘' 등에 출연하며 실력과 인기를 과시했다.
옥주현 역시 아이돌 출신 뮤지컬 여배우로 맹활약하고 있다. 2005년 '아이다'로 데뷔 이후 '시카고' '캣츠' '브로드웨이 42' 등에서 성공적인 변신을 꾀했고, '몬테크리스토' '아가씨와 건달들' '황태자 루돌프' '레베카' '위키드' '마타하리' '마리 앙투아네트' 등 굵직한 작품에 활약하며 당당히 극을 이끌어가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옥주현은 최근까지 뮤지컬 '레베카'와 '스위니 토드'를 오가며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지난 27일로 '스위니 토드'가 막을 내리면서 현재는 '레베카'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레베카'에서 댄버스 부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아이돌 출신 타이틀의 편견을 깨고 진정한 뮤지컬 배우로 거듭난 그룹 JYJ 김준수. 그는 2010년 생애 첫 뮤지컬 '모차르트!'에서 3,000석 규모의 세종문화회관 전회차 전석을 매진시키는 국내 뮤지컬 역사상 유례없는 흥행 대기록을 이끌어냈다.
이후 '천국의 눈물'(2011), '엘리자벳(2012)', '디셈버(2013)', '드라큘라(2014)', '데스노트(2015)', '도리안 그레이(2016)', '엑스칼리버(2019)' 등 여러 작품에 도전하며 뮤지컬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지고자 다양한 시도를 거듭해 왔다. 특히 해외 팬에게 인기가 높아서 뮤지컬 한류에 기여한 공이 크다.
올해 10주년을 맞이하는 김준수는 오는 2월 11일 개막할 뮤지컬 '드라큘라'에서 타이틀롤을 맡는다. 어둡고 무서운 이미지의 드라큘라 캐릭터에 애절함과 부드러움의 선율을 불어넣을 그를 향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벌써 티켓은 매진 행렬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은 뮤지컬계에서 실력과 티켓파워를 동시에 갖춘 아이돌 그룹 출신의 가수이다. 비록 논란과 비판 속에서 출발했지만 끊임없는 노력과 실력으로, 자신들의 파워를 과시하며 국내 최고 뮤지컬 배우로 인생 2막을 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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