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황교안 면전서 강석호 "TK 초선 자르려면 나부터 쳐라"

황교안 대표 향해 공천 관련 성토 "초선 대량 물갈이 지역 발전 저해"
"뭘 잘못했다고 우리만 괴롭히나"

자유한국당 강석호 의원.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강석호 의원. 연합뉴스

강석호 자유한국당 의원(영양영덕봉화울진)이 황교안 대표를 향해 "TK 초선을 자르려면 나부터 목을 쳐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공천과 관련한 지역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강 의원은 지난 4일 황 대표와 경북 의원들이 가진 만찬 자리에서 "정치밥 12년이나 먹은 나를 비롯해 TK 중진들은 할 만큼 했다 쳐도 초선 의원들까지 대량으로 물갈이한다는 것은 지역 발전을 크게 저해하는 일"이라며 "지역에서 이제 막 정치를 배워 발전을 꾀하는 초선들이 무슨 큰 잘못을 했느냐. 자르려면 나부터 자르라"고 주장한 것으로 한 참석자가 전했다.

5일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강 의원은 "그런 말을 한 것은 맞다. 하도 답답해서 참석자 가운데 제일 먼저 입을 열었다"고 했다.

강 의원은 "허구한 날 초선을 잘라버리면 언제 중진을 키우고, 언제 지역 발전을 이룰 것인지부터 당 지도부가 설명을 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말로만 보수의 심장이라고 하면서 공천 때만 되면 우리(TK)만 괴롭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또 당지도부 역할 강화를 촉구하는 한편 공관위원에 TK 인사가 배제된 점도 강하게 따졌다.

강 의원은 "공관위에 PK 인사가 무려 3명이나 들어간 반면 TK는 한 명도 없다는 것은 'TK 식민지론'(매일신문 3일 자 1면)을 그대로 나타내는 것"이라며 "앞으로 공천 작업은 김광림 의원을 비롯한 최고위원이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공관위가 이를 수렴하면서 세부 작업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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