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카데미(오스카상) 시상식에서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은 환하게 웃을 수 있을까.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9일(현지시간·한국시간 10일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리는 가운데 '기생충'이 작품상 등 주요 부문에서 수상을 할 수 있을지 예측이 분분하다.
올해 아카데미는 '기생충'과 샘 멘데스 감독의 '1917'의 대결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917'은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촬영상 등 10개 부문 후보로 올랐으며 '기생충'은 작품상, 감독상 등 6개 부문 후보로 올라있다.
영화 '1917'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두 영국 병사가 독일군 함정에 빠진 아군을 구하기 위해 적진을 뚫고 전쟁터 한복판으로 달려가면서 겪는 하루 동안의 사투를 그린 영화로 전쟁의 참상을 생생히 그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카데미 전 열린 주요 시상식에서는 '1917'이 우세한 형국이다. '1917'은 미국 골든글로브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았고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 작품상과 최우수 감독상, 촬영상, 음향상 등 7개 부문에서 상을 거머쥐었다. '기생충'은 골든글로브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영국 아카데미에서는 오리지널 각본상과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미국 영화계 주요 직능단체가 주는 최고상에서도 두 영화가 경합을 펼친 가운데 오스카상 예측 지표라 불리는 감독조합(DGA) 감독상은 '1917' 샘 멘데스 감독에게 돌아갔다. '1917'은 DGA 감독상 뿐만 아니라 제작자조합(PGA) 작품상과 촬영감독협회(ASC) 촬영상 등 3개 부문을 챙겼다. '기생충'은 배우조합(SAG) 앙상블상과 작가조합(WGA) 각본상, 미술감독조합(ADG) 미술상, 편집자협회(ACE) 편집상까지 4개 부문을 휩쓸었다.

외신의 예측은 엇갈린다. LA타임스 영화 평론가 저스틴 창은 "아카데미 회원들의 성향을 살펴보면 통계적으로는 '1917'이 작품상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다크호스이자 역대 최강 와일드카드인 '기생충'이 충분히 이길 수 있다. '기생충'은 수상할 것이고, 또 수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버라이어티는 "봉준호 감독이 감독상을, '1917'이 작품상을 탈 것"이라며 "외국어 영화가 국제영화상과 작품상을 동시에 탄 적이 없었다. 게다가 전쟁 영화가 작품상을 탄 적이 많았다"고 전망했다.
전찬일 영화 평론가는 "주제와 함의는 '기생충'이 더 좋지만 스타일 측면에서는 '1917'이 압도적이다. '1917'은 롱테이크가 어떻게 극적 드라마와 결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기념비적인 영화"라면서 "아카데미에서 두 영화가 막상막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생충'과 '1917'이 경합을 벌일 아카데미 시상식은 10일(한국시간) 오전 10시부터 TV조선에서 시청할 수 있다. 진행은 동시통역사 겸 방송인 안현모와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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