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이 확산되면서 봄 성수기를 앞둔 대구 전세버스 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신종코로나 불안 심리로 대학 오리엔테이션 등 단체 행사가 취소되면서 버스 계약이 줄줄이 무산되고 있어서다.
대구지역 54개 회원사가 가입된 대구시 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신종코로나가 퍼진 1월 말부터 이달 5일까지 취소된 계약만 60건이다. 버스 대수로는 260여대 계약이 무산됐다. 계약취소로 생긴 피해 금액도 10억원에 이른다.
통근버스 등 고정계약은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행사에 매출을 의존하는 영세한 업체일수록 신종코로나에 속수무책이다. 오리엔테이션, 소풍, 등산 등 이벤트성 행사의 경우 각 이벤트별로 계약을 맺는데 사실상 모든 이벤트가 전멸 상태인 탓이다.
대학과 종교단체, 산악회 등은 단체행사를 자제할 수밖에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 영남대는 올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취소하며 100대가 넘는 전세버스 계약을 취소했다. 권오상 영남대 홍보팀장은 "되도록 단체 행사를 자제하라는 내부 지침이 있었다"고 했다.
매년 2월 정월대보름에 방생법회를 열었던 불교계도 마찬가지. 이승아 대구불교사원연합회의 행정실장은 "5천 명이 넘게 모이는 자리라 행사를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전세버스 업계는 빗발치는 계약 취소를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전세버스 표준운송약관에 계약 취소 규정이 마련돼 있지만 위약금을 요구하기도 어렵다. 한 전세버스 업체 관계자는 "전세버스 계약을 지속적으로 맺으려면 단체와의 신뢰 관계가 중요한데 계약이 갑자기 무산됐다고 위약금을 달라고 하긴 매우 어렵다"고 했다.
예년이면 야외 행사가 많은 3~5월을 앞두고 매일 20여 건의 문의가 들어왔었지만 현재는 계약 문의 자체가 없어 업계는 더 애를 태우고 있다. 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은 신종코로나 확산세가 이달 말까지 지속되면 약 1천500억원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성관 대구시 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신종코로나로 피해를 입은 전세버스 업체들을 전수조사해 대구시에 정책지원금을 건의하는 등 자구책을 고심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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