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종코로나' 단체 행사 줄줄이 취소…외식·도시락업계 '한숨'

졸업식, 입학식 시기 대목 앞두고 된서리
계속되는 확산, 소비심리 위축에 영향 장기화 우려

17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KTX를 이용해 대구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6일 오후 동대구역에서 방역업체 관계자가 확진자가 방문한 역사 내 편의점을 소독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17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KTX를 이용해 대구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6일 오후 동대구역에서 방역업체 관계자가 확진자가 방문한 역사 내 편의점을 소독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이 확산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역 외식 업계와 도시락 업계도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이 붐비는 식당가를 피하는 사람이 늘고 단체 행사 취소도 줄잇는 가운데 종사자들은 사태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졸업식, 입학식 등이 몰리는 2,3월 대목을 맞았음에도 음식점 등 외식업계에는 오히려 찬바람이 불고 있다. 외식업계 종사자들은 교육부 방침으로 각급 학교가 2월 들어 이어지는 졸업식을 취소하거나 축소하면서 손님이 오히려 줄어 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백화점 식당가도 방역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려는 고객들의 발길을 이끌지 못하고 있다. 대구 A백화점 식당가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5일까지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줄었다. B백화점 식당가도 같은 기간 13% 정도 매출이 줄었다.

A백화점 관계자는 "특히 유아를 동반한 고객 발길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시락업계도 된서리를 맞은 건 마찬가지다.

대구지역 한 도시락업체 관계자는 "집이나 직장에서 먹을 수 있는 도시락 매출이 늘 것으로 짐작할 수 있지만 전혀 아니다. 취소되는 단체 행사가 워낙 많다보니 설 연휴 이후 매출이 반토막 났다"며 한숨을 쉬었다.

정부가 신종코로나의 단기 종결이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업계에서는 장기적인 타격까지 우려하고 있다.

김수진 한국외식산업협회 대구경북지회장은 "이러다 또 다른 대목인 가정의 달 5월 매출까지 영향을 받는 건 아닐지 모르겠다. 외식업 종사자들은 1년에 두번 있는 성수기를 모두 놓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사태가 조만간 안정 국면으로 접어들더라도 소비심리 위축으로 매출 영향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한국 경제 파급영향' 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 국내 소비지출이 전년 대비 최대 0.4%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규채 대구경북연구원 경제일자리연구실장은 "향후 신종코로나 확산 정도에 따라 영향이 더 커질 수 있다. 가뜩이나 지역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