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면서 경북지역 곳곳에서 운영 중인 무료급식소가 잠정 중단 사태를 맞고 있다. 감염증의 여파가 홀몸노인 등 사회적 약자계층의 끼니 문제로까지 번진 셈이다.
경산지역 무료급식소인 '보은의 집'은 내달 1일까지 급식을 중단하고 감염증 확산 여부에 따라 재개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이곳은 매주 월~수요일, 하루 130여 명의 어르신에게 무료 급식을 해왔다.
포항시는 지역 12개 무료급식소 운영을 2월 한달간 중단하기로 했다. 시는 급식소 운영 중단으로 불편이 없도록 관리사가 홀몸노인 등을 직접 찾아 지원하고, 노숙자에게는 도시락을 나눠주기로 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무료급식소 운영 중단은 면역력이 약한 노인을 위한 조치"라며 "읍·면·동과 긴밀히 협조해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령군 역시 운영 중이던 무료급식소 1곳이 이달 말까지 문을 닫는다고 6일 밝혔다. 김천시는 지난 3일부터 무료급식 방법을 집단 급식에서 도시락 제공으로 변경했다. 급식 시간을 기다리는 대기줄도 없앴다.

무료급식을 이어가는 곳에서는 발열 체크, 손소독 등 감염 예방활동이 시행중이다. 6일 오전 영주노인복지관 무료급식소에서는 어르신들이 입장 전에 체온 측정을 받고 있었다. 한 어르신은 "바이러스 때문에 밥 먹는 것도 번거롭게 됐다"면서도 "그래도 급식소를 폐쇄하는 것은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했다.
이곳을 포함해 영주에서 운영 중인 무료급식소 4곳은 지난달 28일부터 손소독제와 체온계를 비치해 출입자를 관리하고 있다. 급식소 이용 인원은 하루 480여 명가량이다. 정봉열 영주시 사회복지과장은 "가정 형편이 어렵거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결식 우려가 있는 어르신 때문에 운영을 중단할 수 없다"며 "대신 철저한 방역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무료급식소 5곳이 운영중인 안동지역 역시 예방책 마련에 온힘을 쏟고 있다. 안동시종합사회복지관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식사 전 손을 소독할 수 있도록 직접 소독제를 뿌려드리고 있다"며 "동절기에 급식소 문을 닫으면 생사와 관계될 수 있어 조심스럽게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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