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보수 통합의 관건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의 회동이 계속 늦어지면서 통합의 '극적 효과'도 김이 새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아울러 황 대표를 향해선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 한다", 유 위원장에게는 "과한 욕심을 내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6일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황 대표와 유 위원장 간 '담판 회동'이 지지부진한데다 일정도 기약 없음에 대해 "양당 협의체를 구성한 게 지난달 20일이고 보름 가까이 시간이 지나서 두 분도 좀 더 분발해야 한다"며 "시간이 많이 갔고 저희 당 사정도 좋은 편은 아니지만 한국당 사정도 썩 좋은 편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통합의 '키'를 쥔 두 지도자의 결단을 촉구한 것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대목에서 '통합의 난맥상'을 읽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유 위원장이 당 대 당 통합 논의를 앞두고도 자신이 속한 당의 공식적인 대표에게도 의중을 알리지 않는 등 '독불장군' 식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유 위원장이 김웅 전 부장검사를 영입하는 과정에서도 공동대표, 인재영입위원장 등과 상의하지 않는 등 독단적으로 움직인다는 비판이 내부에서 나오고 있어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이에 대해 새보수당 한 의원도 구체적 설명은 하지 않았지만 "상의하지 않는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보수통합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한 인사는 "유 위원장이 너무 독단적으로 당을 끌고 가다 보니 새보수당의 다른 분들과 대화를 통해 접점을 찾아가는 등 물밑 접촉은 불가능하다. 오로지 유 위원장 입만 쳐다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일설에는 유 위원장이 새보수당 의원들에게 '더 좋은 조건을 끌어내려고 하니 믿고 기다려라'고 했다는데 진정 정권 탈환·보수 승리를 원한다면 이제 그만 조건 없이 통합 논의에 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황 대표를 향해서도 기득권을 내려놓을 생각이 전혀 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국당이 통합을 전제로 새보수당 몫 최고위원과 공천관리위원 자리를 증원하고, 13일쯤 전국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이 담긴 당헌·당규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사실상 당 대 당 통합이 아닌 흡수통합을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것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황 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지도부가 통합신당에서도 사실상 지도부 역할을 수행하려는 의도가 보이는데 여기에는 보수통합에 대한 절박함과 치열함을 찾을 수 없다"며 "이래서야 보수가 탄핵 이후로 쇄신했음을 국민에게 제대로 보여줄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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