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기헌신 없는 황교안" 대구경북 민심이반 조짐

종로 출마 두고 우유부단·무례한 지역 물갈이 추진 반발 분석
최근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대구경북) 지지율 하락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회의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회의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4·15 총선 출마지역을 두고 우왕좌왕하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정치권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당의 전통적 강세지역인 대구경북(TK)에서도 황 대표에 대한 반발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결단을 미루며 좌고우면하는 어정쩡한 태도가 지역정서와 전혀 맞지 않는데다 공천국면에서 자기헌신 없이 TK의 정치적 희생만 요구하는 안일한 자세에 실망했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최근 실시된 차기 대통령후보 선호도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 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황 대표에 대한 선호도(TK)는 25.0%를 기록했다. 황 대표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서울 종로구 맞대결 여부가 정치권의 뜨거운 관심사였던 지난해 12월 31일 조사(32.0%) 때보다 7%포인트(p)나 줄었다.

한국갤럽의 여론조사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13일 조사(TK)에서 25.0%를 기록했던 황 대표에 대한 지지율은 지난달 17일 조사에서 16.0%로 급락했다.

정치권에선 서울 종로구 출마를 둘러싼 황 대표의 우유부단한 언행이 정치 지도자의 결기와 용단을 선호하는 지역정서를 거스르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TK 지역민들로부터 사랑받았던 정치지도자의 공통점은 사사로운 자신의 이해를 뒤로하고 나라를 위해 자신을 온전히 던진 인사들이었다"며 "황 대표 딴에 신중을 기한다는 의도가 있었는지 모르지만 지역민들에게는 나라를 맡기기엔 통이 너무 작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줬을 가능성이 크다. 제1야당 대표가 여론조사 결과로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아울러 공천 정국에서 납득할 만한 설명 없이 지역 정치지형을 뒤흔드는 무례한 태도가 지역민심 이반을 부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역정치권 관계자는 "보수당이 위기를 맞을 때마다 가장 선두에서 고난을 함께 한 TK에 아무런 설명도 없이 지역 현역 의원 70%를 교체하느니 하는 가당찮은 얘기가 나오니까 'TK가 한국당 식민지냐'는 불만이 터져 나오는 것"이라며 "지역 출신도 아닌 황 대표라면 더욱더 예의를 갖추는 과정이 있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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