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여행업계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한 불매운동 여파에 이어 신종코로나까지 연이은 악재가 터지자 여행사는 사실상 개점휴업에 들어갔다. 대구 시장 철수를 결정한 여행사도 연달아 나오며 지역 여행업계가 황폐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9일 대구시의 '신종코로나 발생 이후 관광업계 동향' 자료에 따르면 대구 15개 주요여행사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5일까지 취소수수료 환불 등 총 96건의 피해를 신고했고, 피해액은 3억4천1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시는 신종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 지역의 560여개 일반·국외여행업체가 70~100억원 상당의 피해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대구 한 여행사 A대표는 "상황이 어떠하냐"는 질문에 한숨 먼저 내쉬며 "문만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월은 중국 장가계나 백두산 여행 등으로 준성수기에 해당하는데 신종코로나 여파로 예약이 100% 취소됐다"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90% 가까이 줄었다"고 했다.
끊이지 않는 취소 문의에 해당 여행사는 홈페이지에 긴급공지문을 띄우고 중국 상품을 안내하는 메뉴마저 없앴다.
더욱이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와 달리 이번에는 태국을 다녀온 국내 확진자가 나오면서 동남아 여행 상품마저 줄줄이 취소됐다.
A대표는 "태국, 필리민, 대만 할 것 없이 동남아 여행도 80%가량 취소됐다"며 "지난해 일본불매운동 여파로 일본 손님마저 거의 없는 상태에서 신종코로나까지 터지니 여행사는 도산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본불매운동과 신종코로나 2연타에 여행사의 '대구 엑소더스' 얘기도 나온다. 지역 여행업계에 따르면 대구에 지사를 둔 주요 여행사 일부는 철수를 확정했거나 인력 구조조정을 검토 중이다.
대구 지점 철수를 결정한 B여행사 관계자는 "신종코로나 영향으로 지점 정리단계를 밟고 있다"며 "지역 여행사의 사정은 다 똑같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대구 여행사의 타격은 더 심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대구 C여행사 관계자는 "대구에 위치한 여행사는 대부분 중국과 일본, 동남아를 주력 상품으로 하는데 연이은 악재에 피해가 상당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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