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 국책 사업 뒤집는 꼴"

"정권 바뀔 때마다 계속 반복될 것" 한국당 대구 예비후보들 강력 비판
민주당 의원 압박 본선 대비 분석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구 자유한국당 소속 예비후보들이 일제히 부산의 가덕도 신공항 건설 재추진을 비난하고 나섰다. 전 정권에서 결론난 국책 사업을 변경한 문재인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 것이다. 한국당 예비후보들의 이 같은 행보는 지역 현안을 활용해 지지도와 인지도를 견인하는 한편 민주당 의원을 사전에 옥죄면서 본선에 대비하려는 것이란 분석이다.

김부겸 민주당 의원이 둥지를 튼 대구 수성갑에 나선 정순천 한국당 예비후보는 9일 '대구경북의 살길은 통합신공항에 달렸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대형 국책 사업을 손바닥 뒤집는 문재인 정권은 자신들의 권력 욕망을 위해 후안무치의 극을 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예비후보는 이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검증기관까지 참여해 결정한 국책사업을 뒤집기 시작하면 정권이 바뀔 때마다 또다시 뒤집는 반복을 어떻게 책임질 수 있느냐"며 "문재인 정부가 버린 대구경북을 위해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 김부겸 의원이 직접 해명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같은 지역구에 출마한 이진훈 예비후보도 최근 "가덕도 신공항이 되면 대구공항 통합이전 신공항은 더욱 동네공항이 될 게 뻔하다"며 "정파적 이익을 위해 망국적인 지역감정 유발도 아랑곳하지 않는 무책임한 정권에 더는 기대할 게 없다"고 지적했다.

정상환 예비후보도 "뚜렷한 명분과 이유 없이 정부의 결정을 함부로 바꾸는 것은 부당한 처사일 뿐 아니라 국민적 정책 신뢰를 떨어뜨리는 심각한 국기 문란 행위"라고 비판했다.

홍의락 민주당 의원 지역구인 북을에서도 한국당 예비후보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서상기 예비후보는 이날 "국제적으로 최고 권위 있는 평가단이 부적격 결론을 내리고 그 결론에 부산·경남 주민들도 공감한 가덕도 신공항 건설 불가 결론을 오로지 선거용으로 다시 만지작거리는 행태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국민 기만행위"라며 "이제라도 잘못을 시인하고 정책 신뢰를 위해 정부의 설득력 있는 설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승수 예비후보도 "가덕도 공항 재검증이 총선을 앞두고 당리당략적으로 이용되거나 통합신공항 건설에 영향을 주는 것은 대구시민으로서 절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이미 사망 선고를 받은 가덕도 카드를 자꾸 만지작거리는 행위는 시도민은 물론이고 국민 전체를 기만하는 사기극"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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