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보수 거물들 '희생과 헌신'에…TK 동참 바람 불까

정치생명 걸며 명분 축적한 당 대표의 TK 대폭 물갈이 주장 가능성에 전전긍긍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과 신설합당을 추진하고 개혁보수를 위해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과 신설합당을 추진하고 개혁보수를 위해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 야권 지도자들이 최근 잇따라 선공후사(先公後私)의 솔선수범을 보이자 대구경북(TK) 현역 국회의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선주자급 거물들의 '희생과 헌신'에 따른 후속조치로 TK 현역 의원 '칼바람'이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흩어져 있던 대권주자들이 단일대오를 형성하기로 했기 때문에 4·15 총선을 앞둔 보수진영의 혁신과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의 결별로 좁혀졌고 그 유탄을 진박(진짜 친박근혜) 논란을 거치며 탄생한 TK 현역들이 맞을 공산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일각에선 현재 한국당 핵심 당직자나 박 전 대통령 탄핵 책임자들도 황교안·유승민의 '희생과 헌신' 대열에 동참해야 한다는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대구 동을)은 9일 자유한국당과 새보수당의 통합을 촉구하며 자신이 오는 4월 총선에 불출마하는 것으로 통합작업의 밀알이 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선 7일에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한 달여 동안의 장고(長考)를 마치고 사실상 사지(死地)나 다름없는 서울 종로구 출마를 선언했다. 보수진영에선 두 사람의 결단이 향후 야권의 총선 선전에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다만 TK 의원들은 마냥 웃지 못하고 있다. 당 대표가 정치생명을 건 파격적인 수준의 모범을 보인 것을 명분으로 TK에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의 물갈이 요구를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영등포 한국당 중앙당사에서 4·15 총선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영등포 한국당 중앙당사에서 4·15 총선에서 '대한민국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당 관계자는 "황 대표의 종로 출마를 관철하며 제대로 힘을 받은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TK에 대해 애초 목표한 수준(70%)까지 물갈이 비율을 높일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온다"며 "또한 핵심 당직자에 대한 동참 요구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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