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9일 서울에서 열린 국민당 창당 발기인대회에 참석해 여권 인사들을 작정하고 비난했다. 국민당은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이끌고 있어 두 사람 간 반문(반문재인) 정서의 교감대가 형성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행사에서 '무너진 정의와 공정의 회복'이란 주제의 강연을 통해 "(주요 여권 인사들의) 의식이 끔찍하고 혐오스럽고 무섭다"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겨냥해 "어떻게 그렇게 살고 사회주의자를 자처할 수 있느냐. 이념에 대한 모독"이라며 "조국 사태는 제게 트라우마다. 내가 믿었던 사람들과 가치가 완전히 무너져내리는 느낌"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모든 사람은 이성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믿지만 저들은 다른 것 같다"며 "(대중들을) 얼마든지 얄팍한 이벤트에 의해 감동 당하는, 동원 가능한 대상으로 본다. 더 무서운 것은 그런 상태에서 대중들은 자신들이 깨어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진 전 교수는 현 정권의 가장 큰 잘못으로 "정의의 기준 자체를 바꿔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진보든 보수든 잘못했으면 머리 숙여 사과부터 했다. 적어도 윤리의 기준은 건드리지 않았다"며 "하지만 이 정권은 잘못만 한 게 아니라 기준 자체를 바꿔 버린다. 법의 기준 자체를 바꿔서 잘못하지 않은 상태로 만든다"고 꼬집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겨냥해서는 "그만두고 통일운동에 매진하겠다는데 아직도 자신을 통일운동가라 생각한다. 아직도 그들은 스스로 운동가·혁명가, 순결한 사람이라 생각한다"며 "그래서 잘못됐다면 도덕의 기준이 잘못된 것으로 생각한다. 한 마디로 돈키호테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열린 발기인대회에는 안 전 의원과 권은희·김수민·이태규·신용현·김중로·김삼화 의원 등 '안철수계 의원'과 발기인 300여 명이 참석했다. 창당준비위원장에는 안 전 의원이 추대됐다.
안 창당준비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국민의 이익 실현을 위해, 진영 정치를 무찌르고 제대로 된 도우미 정치를 하기 위해 뿌리깊은 권위주의와 온몸으로 부딪히겠다"며 "투쟁하는 실용정치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한덕수 "24일 오후 9시, 한미 2+2 통상협의…초당적 협의 부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