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 폐렴 사태 와중에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문비어천가'와 자화자찬이 터져 나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당 소속 광역·기초단체장이 "정부 대책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식의 얼토당토않은 발언을 쏟아내기 때문이다. 정부의 늑장 대응, 감시 누락, 부처 간 혼선, 우왕좌왕 대처 등으로 국민 불안이 증폭되고 있고, 사태가 끝날 기미조차 안 보이는 상황을 고려하면 아부성 발언과 자화자찬은 부적절하기 짝이 없다.
문 대통령이 어제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들이 머무르는 충북 진천의 임시생활시설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민주당 소속 이시종 충북지사는 "신종코로나와 관련해 세계 최고 수준의 조기 수습 대책을 추진해 나가는 문 대통령에게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 지사가 어떤 근거로 정부 대책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는지 의구심이 든다. 불안에 떠는 국민 정서를 헤아리지 못한 이 지사의 발언은 문 대통령에게 잘 보이려는 발언에 다름 아니다.
이달 초 문 대통령이 서울 성동구 보건소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문 대통령과 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간 자화자찬 대화가 이어졌다. 문 대통령이 박 시장에게 "메르스 사태도 경험했는데 지자체와 중앙정부 간 협력이 잘 되고 있나"라고 물었고, 박 시장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훨씬 더 잘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 소속 구청장도 "이번엔 대응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방역에 구멍이 뚫리고 있는데 잘 대응하고 있다니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국내 우한 폐렴 확진자가 9일 기준 27명으로 늘었고 무증상 감염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사망자가 812명, 확진자가 3만7천여 명에 달했다. 얼마 전 민주당은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승기를 잡아 나가고 있다"며 자화자찬을 늘어놨다. 우한 폐렴 사태를 끝내 놓고 해야 할 발언을 쏟아내는 것은 총선 표를 염두에 둔 탓이다. 지금은 문 대통령을 향한 아부성 발언이나 자화자찬을 할 때가 아니라 국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총력을 쏟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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