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 4관왕 수상 소식에 지역 문화계가 들썩였다. 대구 출신 영화인의 쾌거를 한 마음으로 기뻐하며, 한국 영화사의 큰 족적을 남긴 봉 감독에게 축하를 보냈다.
신재천 한국영화인협회 대구경북지회장은 "대구라는 영화 불모지에서 태어나 세계에 이름을 떨친 점에서 봉준호 감독은 대구의 자랑이고 나아가 한국의 자랑이다"며 "과거 대구는 영화의 메카였다. '눈물 젖은 두만강'을 제작한 민경식 감독, '임자없는 나룻배'의 이규한 감독, 신영균 배우를 데뷔시킨 '과부'의 조긍하 감독 등 대구 출신의 영화계의 거목이 많으신데, 봉준호 감독과 이창동 감독이 그 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대구 영화인들이 건승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지원을 해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지역 문화예술거리에 영화박물관 등이 만들어져 대구 영화인의 위상을 널리 떨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종성 한국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 대구지회장은 "92년 아카데미 역사상 최고의 대박 사건이다. 대구 출신의 영화감독과 한국 영화가 할리우드 심장부에서 인정받았다는 점은 대구인에게 큰 희망을 주었다"고 했다.
한 지역의 영화평론가는 "대구는 누가 뭐래도 '한국영화를 이끈 도시'라고 말하고 싶다. 대구의 영화인들은 한국 영화사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족적을 남겼다"며 "한국 최초 여성 감독 박남옥, 한국 영화 수준을 한 단계 높인 배창호, 의심할 바 없는 거장 이창동, 그리고 봉준호 감독이 대구가 배출한 감독"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해 서울독립영화제 대상을 받은 김현정 감독도 대구 출신이다. 대구 출신 영화인들을 주목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미영 (사)대구작가콜로퀴엄 사무국장은 "2003년 작가콜로퀴엄 영화특강에 초청한 인연으로 봉준호 감독을 두어차례 만났는데, 그 당시에도 봉 감독은 작가주의 영화보다는 할리우드 대작 영화와 대적할 수 있는 스케일이 큰 영화가 어울리는 감독이었다. 봉 감독이 각본을 직접 쓰고 콘티를 일일이 그린다는 얘기를 들으며 감탄했던 기억이 있다"며 "제가 봉 감독님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는데, 그 예언이 17년 만에 이뤄진 것을 보고 참으로 감격스러웠고 내 일처럼 기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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