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기생충'으로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르면서 명실상부한 거장의 반열에 오른 봉준호 감독은 대구와도 인연이 깊다.
봉준호 감독은 1969년 9월 14일 대구 남구 봉덕동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남구 대명동에서 보냈다. 지역 문화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초등학교 3학년까지 남도초등학교에 다니다 서울로 이사간 것으로 알려졌다.
봉 감독의 아버지 고 봉상균 교수는 1965년 3월 1일부터 1978년 4월 30일까지 효성여대(현 대구가톨릭대학교) 응용미술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1970년 9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영남대 문리대(현 문과대) 교수로 재직한 이력도 있다.
봉상균 교수는 1세대 그래픽 디자이너로 국립영화제작소에서 미술실장으로 근무한 바 있다. 봉 감독의 외할아버지는 단편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등 한국 근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박태원 씨다.
연세대 사회학과에 진학한 봉 감독은 첫 단편영화 '백색인(1993)'을 연출했다. 한국영화아카데미에 11기로 입학해 단편영화 '프레임 속의 기억(1994)' '지리멸렬(1994)' 을 연출했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졸업 후 충무로에서 조연출·각본 분야에서 경력을 쌓다가 2000년 상업 장편 영화 '플란더스의 개'로 입봉했다.
영화 '살인의 추억(2003)'의 성공으로 이름을 알린 봉 감독은 2006년 '괴물'로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의 대표 감독 반열에 올라섰다. 이어 '도쿄!'(2008), '마더'(2009), '설국열차'(2013), '옥자'(2017) 등을 선보이며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개봉한 '기생충'은 제72회 칸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기생충'은 국내외 각종 시상식을 휩쓸었으며 마침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국제영화상, 각본상을 품에 안았다.
영화 감독으로 데뷔한 뒤 봉 감독은 수차례 대구를 찾은 바 있다. 2003년 6월 아세아극장에서 열린 '영화-뤼미에르에서 현대까지' (사)작가콜로퀴엄 강좌에 초청돼 강연했다.
봉 감독은 2017년 영화 '옥자' 개봉 당시 극장 만경관을 찾아 대구에서의 추억을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어린 시절에 아카데미 극장에서 '로보트 태권브이' 영화를 봤다", "어린 시절 추억 속에 있던 만경관에서 영화를 상영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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