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 나오는 한국의 '반지하' 주택에 관심을 보였다. 반지하 주택이 한국 건축의 우연이 아니라 '남북 갈등의 역사'에 기원을 두고 있다는 점도 설명했다.
영국 공영방송인 BBC는영화 기생충의 쾌거를 계기로 '서울의 반지하에 사는 진짜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르포' 기사를 10일(현지시간) 실었다. BBC는 반지하 주택에 대해 "빛이 거의 없어 다육식물도 살기 힘들고 사람들은 창문을 통해 들여다볼 수 있다. 여름에는 참기 힘든 습기와 빨리 퍼지는 곰팡이와 싸운다."고 묘사했다.
하지만 서울에서의 반지하는 수천 명의 젊은이가 열심히 일하고 더 나은 미래를 희망하면서 살아가는 곳이라고 BBC는 설명했다.
BBC는 1968년 북한의 청와대 습격 사건 등을 계기로 고조된 남북 간 긴장 속에서 한국 정부가 1970년 건축법을 개정해 국가 비상사태 시 모든 신축 저층 아파트의 지하를 벙커로 사용할 것을 의무화했다고 소개했다. 이런 반지하 공간을 사람이 사는 공간으로 임대하는 것은 불법이었지만, 1980년대 주택 위기가 찾아오면서 정부는 이 공간을 거주 시설로 합법화해 치솟는 집값에 대한 적절한 대응책이 됐다고 했다.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에 대한 찬사도 이어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10일(현지시간) "기생충의 미국 박스오피스 실적은 단지 3천500만달러(약 415억원)로 많은 미국인이 아직 보지 못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며 "아직 보지 못했다면 바로 나가서 영화를 보기를 권한다"고 권했다.
시카고트리뷴은 10일(현지시간) 소속 유명 영화평론가 마이클 필립스가 쓴 기사에서 "한국 영화 기생충을 뽑은 것에 감사한다"며 아카데미의 결정을 높이한 뒤 "기생충은 2019년 개봉작들 가운데 결코 빼놓을 수 없고, 가장 멋지고,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최고의 영화"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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