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 신청사 유치전 끝난 뒤… 홍보 의류는 캄보디아·아프리카로?

중구청·달성군청, 캄보디아와 아프리카에 의류 기증

대구 달성군청은 신청사 유치활동에 썼던 티셔츠를 아프리카 우간다와 브룬디에 전달하기로 했다. 달성군청 제공
대구 달성군청은 신청사 유치활동에 썼던 티셔츠를 아프리카 우간다와 브룬디에 전달하기로 했다. 달성군청 제공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신청사 유치활동은 지구촌 이웃에 옷을 남긴다?"

대구시 신청사 부지가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 터로 결정된 뒤 치열한 유치전 당시 사용됐던 홍보물품들이 새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유치전에 뛰어들었던 중구·북구·달서구·달성군이 의류나 현수막 등 홍보물품 재활용에 나서면서다.

큰 글자로 홍보 문구를 써놓은 탓에 일상생활에서 입기 어려워 유치전이 끝난 뒤 '처치곤란' 신세가 된 의류가 대표적이다. 대구 중구청은 신청사 존치를 홍보하려고 구입한 조끼 300여벌을 중구새마을회를 통해 캄보디아 저소득 가정에 전달한다고 11일 밝혔다. 중구청은 유치전 당시 개당 1만5천원의 조끼 500여장을 구입해 직원들에게 나눠줬었다.

대구 중구청은 신청사 홍보활동에 썼던 조끼를 캄보디아에 기증하기로 했다. 중구청 제공
대구 중구청은 신청사 홍보활동에 썼던 조끼를 캄보디아에 기증하기로 했다. 중구청 제공

중구청 관계자는 "애초 유치전이 끝나면 조끼를 회수하기로 했었고, 입지가 발표된 뒤 직원들로부터 회수한 300여 장을 세탁한 뒤 새마을회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달성군청도 신청사 유치 홍보에 쓰려고 4천200여만원을 들여 구입했던 반팔 티셔츠 1천500여장과 긴팔 티셔츠 1천100여장을 회수해 아프리카 우간다·브룬디와 캄보디아에 보내기로 했다. 달성군새마을회 관계자는 "각 주민센터에서 2천장을 넘게 회수했고,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는 화물 택배로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 북구청은 당시 공무원노조 차원에서 구청 직원들에게 반팔 티셔츠 100여 장을 제공하긴 했지만, 수량이 적은데다 재활용이 어렵다고 판단해 따로 회수하지는 않기로 했다. 달서구청도 직원들이 홍보 티셔츠 70여 장을 개별적으로 구입해 회수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 구청은 모두 홍보에 썼던 현수막과 안내판 등은 모두 시장 가방이나 낙엽 수거용 마대자루로 재활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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