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정화여자고등학교(교장 이인우)가 특색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 화제다. 학생들의 학업 능력과 진로에 맞춰 교육과정을 운영,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우수한 진학 실적으로 이어져 더욱 눈길을 끈다.
◆융합 교육으로 교육의 질 높여
정화여고는 창의성을 높이고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창의적체험활동을 학생 중심으로 운영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특색 있는 융합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인성과 감성을 키워 나가도록 돕는다.
교육과정상 1학년 때부터 논술 수업을 진행해 생각하는 힘을 기르게 한다. 교과별 또는 교과 간 융합수업으로 창의성과 학업 역량을 키우는 데도 관심을 쏟는다. 교사들 간 유기적 협력이 바탕에 깔려 있어 가능한 일이다.
'JU.M.F(JUnghwa Musical Festival·정화 뮤지컬 페스티벌)'는 융합 프로그램 중 하나다. 음악과 미술 교과의 수행평가가 이 축제로 이어진다. 또 논술과 미술 교과를 융합, 글쓰기 능력과 미적 표현 능력을 키우고 학생 수요를 반영해 교과 융합형 토요답사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진로집중형 선택제 방과후학교를 운영하는 것도 정화여고의 강점. 평일 이뤄지는 이 프로그램은 전공 적합성을 높여주는 진로집중형 강좌와 성취 수준에 따른 맞춤형·수준별 수능집중형 강좌로 이원화해 실시한다.

일방적인 강의식, 주입식 수업을 벗어나려는 노력도 엿보인다. 토론과 협력 수업을 활성화해 교실 수업을 개선하려는 시도를 이어가는 중이다. 교과별 특성에 맞춰 거꾸로교실(수업 내용은 동영상 등으로 미리 학습하고 수업 때는 학생들이 주체가 돼 토론이나 과제 수행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는 형태) 등 학생 참여형 수업을 진행한다.
교과별로 다양하게 운영된 수업과 평가 방식, 학생 활동 내용은 서로 엮여 잘 짜인 이야기가 된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학생부에 차곡차곡 담긴다. 대입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에 응시할 학생들에겐 그것이 유용한 자료다.
◆진학 실적 우수, 학생 만족도도 높아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진학 실적도 좋다. 2020학년도 입시에서 의예과에 21명(연세대 1명, 경북대 4명 등), 치의예과와 한의예과에는 각각 8명과 3명이 합격했다. 서울대 합격자도 10명. 대구 일반고 중에서도 두드러진 결과다.
카이스트와 경찰대, 육군사관학교 합격자도 배출했다. 일본 와세다대에 합격한 학생도 있다. 거점국립대인 경북대에도 132명이 합격했고, 교육대 합격자도 16명이다. 그런 만큼 학생들도 학교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만족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대 원자핵공학부에 합격한 김지언 학생은 "방학 때 운영하는 '창의성 도전 학기' 프로그램이 좋았다. 관심이 있는 주제가 있다면 지도교사를 섭외해 강의를 개설하는 것이다"며 "후배들도 적극적으로 시도해보면 좋겠다. 꿈을 키우고 학습의 깊이를 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에 합격한 하이얀 학생은 "자율동아리 활동이 뜻깊었다. 경제와 경영에 관심이 많아 주식투자 동아리를 만들어 실제 투자를 해보기도 했다"며 "같은 꿈을 꾸는 친구들과 교류하면서 진로를 더 확실히 정할 수 있었다"고 했다.

정화여고는 학생들의 국제화 교육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2019년 미국 뉴욕의 할렘 프렙 하이스쿨과 교류를 한 데 이어 겨울방학 중 '미국의 8학군'으로 불리는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의 제임스 메디슨고교와도 교환학생 제도 운영 등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인우 정화여고 교장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 주요 부문 4관왕의 위업을 달성할 수 있었던 건 세계인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와 디테일한 연출의 힘 덕분"이라며 "봉 감독의 사례는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도 알려준다. 평소 꾸준한 독서로 인문학적 사고력을 키우고 창의융합 수업으로 예술적 감성을 길러줘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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