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통령 탄핵' 띄운 한국당…'국민의 철퇴' 꺼내든 민주당

'靑 울산시장 선거 개입' 놓고 충돌
한국당 "언제까지 입 다물지 볼 것"…민주당 "국민 등에 칼 꽂지 말아야"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을 놓고 강하게 충돌했다. 자유한국당이 '대통령 탄핵'을 공개 거론하면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치 퇴행'이자 '국민 모욕'이라고 격분했다.

11일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검찰 공소장을 본 법조인 사이에서는 좌파든, 우파든 진영을 떠나 대통령 탄핵 사안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연달아 밝히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울산시장 선거 공작에 대해 언제까지 입을 다무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민주주의를 위한 변호사 모임 권경애 변호사는 공소장 내용은 대통령 탄핵 사유, 형사처벌 사안이라고 했고,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도 대통령의 개입이 확인될 경우 탄핵 사유라는 시국 선언을 했다"며 "4월 총선 이후 21대 국회에서 이 불법 선거 전모를 밝혀내고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심 원내대표는 전날 있었던 최고위원회의에서도 "21대 국회가 구성되면 바로 국정조사와 특검(특별검사)을 추진하고 문 대통령의 연루 사실이 드러나면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대변인 논평에서 한국당이 '울산선거 개입이 사실이라면 대통령 탄핵 사유에 해당한다'며 '탄핵'을 거론한 바 있으나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겠다'며 직설적으로 발언한 것은 처음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자 민주당은 수위 높은 표현을 써가며 반박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 생명이 달린 시기에 태연히 정쟁의 화약고에 불을 붙이는 한국당의 정쟁 유발에 기가 막힌다"고 했다. 이어 "국정 발목 잡기로 국민의 마음이 멀어지자 극단적 정치 투쟁에 나선 것"이라며 "선거를 앞두고 극한 정쟁에 불을 지피는 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정치 퇴행"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정당이 고장 난 선거 기계가 되면 국민의 삶이 불행해진다"며 "구태정치를 반복하는 것은 국민을 모욕하는 것이고, 기다리는 것은 국민의 심판이란 철퇴뿐"이라고 지적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신종코로나 퇴치를 위해 힘을 모으는 와중에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대통령을 상대로 지저분한 정쟁을 벌이는 것은 국민 등에 칼을 꽂는 것"이라며 "극단적 정치 투쟁과 국민 건강을 볼모로 한 정치 도박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자유한국당이 이른바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 탄핵을 거론한 것에 대해 11일 "입장을 밝힐 필요가 없다"고 발언, 무반응 대응 방침을 공식적으로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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