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경북지역 기업들의 시름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다. 현대·기아차 생산라인 가동 중단으로 자동차부품회사들이 가동에 차질을 빚는가 하면 전자·섬유업종에선 중국 현지공장 조업 중단·단축에 따라 지역 공장도 비틀거리고 있다.
경북도가 신종코로나 관련 피해를 접수한 결과 11일까지 구미, 포항, 경산, 영천 등지에서 72개 기업이 신고했다. 경산의 한 자동차부품 업체는 매출이 10억원 넘게 줄었고, 인건비 등 수억원대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호소했다. 구미의 한 전자기업은 중국 현지 공장의 가동 중단으로 소재를 수입할 수 없어 앞으로 3~4개월 조업 차질을 예상했다.
각종 대금 미회수 등으로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도 많았다. 칠곡의 한 기업은 중국 고객사의 생산 중단으로 신규 수출이 보류된 것은 물론 기존 거래대금 결제도 지연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칠곡의 또 다른 기업도 중국 납품 지연으로 공장 가동률이 떨어진 상태인데다 미수금도 받지 못해 자금 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는 처지다.
지역 기업의 피해 사례가 속속 접수되면서 경북도는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중소기업 긴급경영안정자금을 300억원에서 1천200억원으로 대폭 확대하고, 중앙정부에 추가로 3천억원을 요청하기로 했다.
아울러 코트라(Kotra), 무역보험공사, 대구본부세관 등과 협조해 수·출입 피해 기업을 돕기로 했다. 실제 피해를 본 기업들을 위해서는 마케팅 지원(4억원), 대체시장 개척 지원(3억원) 등에 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23개 시·군과 연계한 '경제 핫라인'도 가동해 지속적으로 기업 피해 상황을 접수할 방침이다.
강성조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신종코로나 사태를 조기에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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