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방골·비산성당 등 종교테마 관광명소 증가 이유는?

대구 중구청은 하누리 행복공간 4개 종교 모여…관광 다목적성으로 현대적 문화 조화 핵심

대구 서구청이 대구 첫 본당이자 131년의 역사를 가진 서구 상리동에 자리한 새방골 성당과 비산성당을 성지순례 코스를 포함한 관광 명소로 조성한다. 새방골성당의 모습. 매일신문DB
대구 서구청이 대구 첫 본당이자 131년의 역사를 가진 서구 상리동에 자리한 새방골 성당과 비산성당을 성지순례 코스를 포함한 관광 명소로 조성한다. 새방골성당의 모습. 매일신문DB

대구경북 곳곳의 오래된 종교시설들이 잇따라 '관광콘텐츠'로 거듭나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 서구청은 상리동 새방골성당과 비산동 비산성당 일대를 성지순례 코스를 포함한 관광명소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서구의회를 중심으로 131년 역사의 대구 최초 성당인 새방골성당을 관광자원화하자는 목소리(매일신문 2019년 8월 12일 자 1면)가 나온 데 따른 조치다.

서구 상리동 새방골성당은 1888년 지어져 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면서 경북 칠곡 신나무골에 이어 경상도의 두 번째 본당(신부가 상주하는 성당)으로 역사적 가치가 크다. 또 비산성당은 1867년 대구 관덕정에서 순교한 이윤일 성인의 유해를 후손들이 이장할 때 이동한 경로인 '성 이윤일 요한 순례길'의 출발점이다.

서구청 관계자는 "성당 주변 관광 인프라를 늘리고, 성지순례코스를 개발하거나 시티투어와 연계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종교 콘텐츠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종교를 테마로 관광명소 조성에 나선 건 대구 서구청만이 아니다. 앞서 대구 중구청도 2017년부터 '남산 하누리 행복공간' 사업을 통해 종교 테마 공간을 만들었다. 중구 남산동과 덕산동 일대가 관덕정(천주교), 남산교회(개신교), 보현사(불교), 문우관(유교) 등 4개의 종교시설이 공존한 곳이라는 점에 착안한 것이었다.

중구 동산동과 계산동 일대에 있는 계산성당과 제일교회는 이미 중구청의 근대문화골목에 포함돼 대구의 대표 관광지가 됐다.

대구 대표적 관광명소로 발돋움한 제일교회의 옛 모습(위쪽)과 현재 모습. 매일신문DB
대구 대표적 관광명소로 발돋움한 제일교회의 옛 모습(위쪽)과 현재 모습. 매일신문DB

안동시도 2017년 화성동과 목성동 일대 5천901㎡ 부지에 국내 최초의 '종교타운'을 조성한 바 있다. 고(故) 김수환 추기경이 첫 사목 생활을 시작한 목성동 주교좌 성당을 비롯해 안동교회, 경북도유교문화회관, 대원사 등 여러 종교의 핵심 시설이 모여있다.

일연 스님이 삼국유사를 집필한 인각사와 김 추기경 생가, 1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성결교회 등이 있는 군위군도 종교를 중심으로 관광 명소화에 주력하고 있는 등 종교를 테마로 한 관광자원 확보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응진 대구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오래돼 독특한 풍취가 있는 종교 관광지는 도심의 현대적 문화와 어우러져 종교적으로도, 건축물로도 관광의 목적이 될 수 있다"며 "대구경북 종교 명소들도 해외 관광객에 어필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