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메르스 수준 번지면 관광 일자리 7만8천개 타격

한경연, "관광산업 부가가치 4조원 감소" 전망
사스처럼 확산하면 취업유발인원 5만5천여명 감소 전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라 대구백화점, 롯데백화점 대구점, 대구 신세계, 현대백화점 대구점, 동아백화점 쇼핑점 등 대구 지역 백화점이 지난 10일 하루 동시에 휴점하고 대대적인 방역작업을 했다. 이날 대백프라자 문화센터에서 방역업체 직원들이 방역을 하고 있는 모습. 매일신문 DB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사태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수준으로 확산할 경우 국내 관광산업 일자리가 최대 7만8천여개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코로나19가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처럼 번질 경우 한국을 찾는 외국인은 165만명 줄고 관광수입이 4조6천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12일 밝혔다.

또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수준일 경우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125만명 감소해 관광수입 감소가 3조2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사스(2002년11월~2003년7월)와 메르스 당시(2015년 5∼12월) 관광객 감소율 각 9.7%와 14.4%, 관광수입 감소율 각 17.2%와 27.1%를 적용해 산출한 것이다.

만약 메르스 수준으로 확산할 경우 국내 관광산업 생산유발액은 8조6천억원, 부가가치 유발액은 4조원, 취업유발인원은 7만8천100명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업종별 취업유발인원 감소는 도소매·상품중개서비스가 4만5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숙박서비스 1만5천800명, 음식점과 주점 1만5천명 등이다.

사스 수준에 그칠 경우에는 그나마 타격이 적지만 만만찮은 수준은 아니다.

이 때는 생산유발액과 부가가치유발액 감소는 각각 6조1천억원과 2조8천억원에 이르고, 취업유발인원 감소는 5만5천6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한경연은 "사스, 메르스, 코로나19 등 국제 전염병은 우리 경제를 타격하는 주요 요인이 됐다"며 "특히 관광산업은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인해 즉각 영향을 받는 만큼 견고한 방역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