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앞바다서 극단적 선택 30대女 경찰관에 구조돼

경찰관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희망 갖고 살아가길"

지난 12일 오전 포항남부경찰서 소속 윤명훈 순경이 송도해수욕장 앞바다에 빠진 여성을 구조해 나오고 있다. 포항남부경찰서 제공.
지난 12일 오전 포항남부경찰서 소속 윤명훈 순경이 송도해수욕장 앞바다에 빠진 여성을 구조해 나오고 있다. 포항남부경찰서 제공.

경북 포항 앞바다에 들어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여성을 경찰관이 바다에 몸을 던져 구조했다.

13일 포항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2시 7분쯤 '언니 A(36) 씨가 혼자 바다에 들어간다고 말하며 전화를 끊었다. 언니를 찾아달라'는 다급한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상황을 전파받은 송도파출소 고해준 경위, 김남수 경위, 윤명훈 순경이 현장에 곧바로 출동해 송도해수욕장 인근을 샅샅이 수색했다.

그러던 중 해안도로에서 바다 쪽으로 50m 떨어진 지점에 서 있는 A씨의 모습을 발견했다.

당시 바다의 수심이 깊지 않고 거리도 상대적으로 가까워 경찰관들은 A씨에게 뭍으로 나오라고 설득했다. 하지만 A씨는 수심이 깊은 바다로 계속 걸어들어가 가라앉기 시작했다. 이 모습을 본 윤 순경은 지체할 시간이 없다고 판단, 구명환과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바다로 뛰어들어 A씨를 방파제로 끌어올렸다.

A씨는 현장에 미리 도착해 있던 119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A씨는 저체온증 외에 별다른 건강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명훈 순경 등은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인 경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며 "A씨에게 어떤 사연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희망을 갖고 살아가길 바란다"고 했다.

(왼쪽부터)고해준 경위, 김남수 경위, 윤명훈 순경
(왼쪽부터)고해준 경위, 김남수 경위, 윤명훈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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