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오래된 목조 주택 중 하나인 '대구 백불암 고택'(국가민속문화재 261호)에서 278년 전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상량문'(건물을 새로 짓거나 고친 집의 내력, 공역 일시 등을 적어둔 문서)이 발견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대구 동구청은 지난해부터 문화재청과 함께 백불암 고택 내 사당인 '보본당'에 대한 전면적인 보수공사를 진행하던 중인 지난 11일 지붕(종도리)에 숨겨져 있던 상량문을 발견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주 최씨의 종가(宗家)인 백불암 고택은 동구청이 관리하는 국가민속문화재 261호로, 둔산동 옻골마을에 자리잡고 있다. 영조 18년(1742년)에 지은 것으로 알려진 보본당은 입향조 최동집과 그의 5대손인 조선 정조 때의 학자 최흥원의 위패를 모시고 있는 사당이다.
상량문은 '건물의 주민등록증'이라고 할 수 있으며 건립연대, 공사 참여자 등 당시 상황을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목조 건물 건축 과정에서 최상부 부재(구조물의 뼈대를 이루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되는 여러 가지 재료)인 종도리(마룻도리)를 올리는 상량제(上樑祭) 때 사용하는 축문(祝文)으로 쓰인다. 보통은 종도리에 붓글씨로 간략하게 쓰지만 써야할 내용이 많은 관아, 학교, 사원 등은 별지에 상량문을 적어 종도리에 홈을 파 그 속에 보관한다.
11일 해체 과정에서 발견된 상량문은 창건기와 중건기 2개로, 현재는 고택 유물관에 임시 보관 중이다.
동구청 관계자는 "18세기에 제작된 문서인데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 문화재청과 협의해 각 상량문의 정확한 작성 연도와 내용에 관한 전문가의 해석을 받을 예정이다. 나중에 해석이 완료되면 건물의 역사적 가치도 훨씬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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