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해 "이제는 정부와 경제계가 합심해 경제 회복의 흐름을 되살리는 노력을 기울일 때"라며 경제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경제계가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서울 남대문시장을 방문하는 등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경제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에 처한 경제 현장을 찾아 대책을 강구하는 것은 선의의 행보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경제계 간담회와 남대문시장 방문에서 나온 문 대통령 발언을 꼼꼼히 따져보면 잇단 경제 행보가 정치적 노림수를 지녔다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경제난과 울산시장 선거 개입 등으로 확산하고 있는 4월 총선 '정권 심판론'을 누그러뜨리려는 의도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경제 현장 방문 때마다 문 대통령은 작년 말부터 경제가 상당히 좋아지는 기미가 보였는데 코로나19라는 돌발 악재를 만나 안타깝다는 식의 발언을 되풀이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비현실적인 주 52시간 근로제 등을 강행해 경제가 고꾸라졌는데도 이에 대해서는 한마디 언급도 없이 코로나19 탓으로 돌렸다. 한 상인이 "살려주세요. 살게 좀 해주세요. 모든 경기가 다 얼어붙었어요"라고 면전에서 비명을 질렀는데도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인한 절규로만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경제 실정(失政) 탓이 분명한데도 코로나19 탓만 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청와대가 '울산시장 선거 공작'에 조직적으로 관여했음을 보여주는 검찰 공소장이 나왔는데도 문 대통령은 지금껏 일언반구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을 희석하려고 경제 행보를 강화한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문 대통령이 경제 행보를 아무리 많이 하더라도 경제 현장에서 나오는 아우성을 본인 입맛대로만 받아들이고, 소득주도성장과 같은 하자투성이 정책을 뜯어고치지 않으면 보여주기 행사에 불과하다. 선의의 경제 행보와 거리가 먼 노골적인 총선용 '정치 행보'는 국민 반발만 불러올 뿐이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