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새로운보수당·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등 보수진영이 우여곡절 끝에 통합을 마무리하고 17일 '미래통합당'(통합당)으로 출범함에 따라 통합 시너지에 관심이 쏠린다. 2017년 1월 탄핵사태로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이 분열된 지 3년 1개월 만이다. 통합당 출범을 하루 앞둔 16일 '브랜드뉴파티' 등 2030세대로 구성된 3개 정당이 통합당 합류를 선언했다.
보수 통합의 길에 과거 더불어민주당에 몸담았던 전진당 이언주 의원과 옛 안철수계 인사들이 동참하면서 중도로 보폭을 넓힌 점은 의미가 있다. 관건은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의 면모를 얼마나 쇄신하면서 '도로 새누리당' 이미지에서 벗어나느냐다. '개혁 공천'이 발등에 불이라는 의미다.
먼저 신당 지도부 구성을 놓고 이견이 적지 않다. 모두 12명으로 구성되는 최고위원회에는 황교안 대표 등 한국당에서 8명이 참여한다. 최고위에 합류할 무소속 원희룡 제주지사와 새보수당 이준석 젊은정당비전위원장은 과거 새누리당 출신이다. 김원성 전진당 최고의원과 옛 안철수계 김영환 전 의원이 16일 추가 선임됐지만 새누리당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구조다.
공천관리위원회 문제는 뜨거운 감자다. 시민단체 등은 김형오 위원장 체제의 한국당 9인 공관위 체제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통합 참여 주체세력들로선 정치적 생명과 관계된 사안이다. 하지만 한국당과 새보수당은 '공천 지분 나눠 먹기'라는 비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의 체제를 고수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시민단체 측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통준위에서 전원 뛰쳐나갔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대구 동을) 사이의 앙금 해소도 절실하다. 둘이 만남을 통해 통합의 방점을 찍어야 하지만 진전된 게 없다. 유 위원장은 지난 9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통합의 물꼬를 텄음에도 만남에 대해 소극적이다. 당 안팎에선 황 대표가 '개혁보수'를 외치는 유 위원장을 끌어안는 '통합 이벤트'를 국민 앞에서 보여주고, 총선에서 역할을 하게 하는 정치력 발휘가 아쉽다는 말들이 나온다.
중도 진영으로의 외연 확장도 필수다. 안철수 전 의원이 1차 대상이지만 그는 '국민의당' 창당에 주력하고 있어 지켜볼 대목이다. '태극기 부대'와의 관계 설정도 남아 있다.
윤태곤 더모아정치분석실장은 "통합의 흐름을 탄 만큼 이제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며 "공천을 국민 눈높이에 맞추느냐가 1차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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