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성숙한 시·도민의식으로 '코로나19' 파고를 넘어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구경북에도 백화점, 영화관, 전통시장, 음식점 등을 찾는 발길이 크게 줄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매출 감소로 서민경제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의료계의 혈액 수급마저 한때 하루 분량으로 떨어지는 위기 상황을 초래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지나친 혐오 의식도 적잖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

신종 코로나의 치사율이 낮고, 대응 가능한 우리 의료 수준이 큰 위안이기는 하지만, 국민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강한 전염력 때문이다. 또한 겉잡을 수 없는 중국의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이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화권 사람들에 대한 지나친 기피심리와 중국어 자체에 대한 공포감이 대만 관광객들에게까지 피해를 주고 있다.

중화권 사람들에 대한 무조건적 배척 정서는 사태 수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당장 관광산업을 비롯한 지역경제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이며, 향후 적잖은 부작용의 씨앗이 될 수도 있다. 특히 대구경북의 관광 당국은 물론 유학생이 많은 대학 당국이 주목해야 할 사안이다. 과도한 불안감과 중국인에 대한 지나친 경계심은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

마침 대구시와 경북도를 비롯한 각 시·군·구 자치단체와 공공기관들이 소비심리 회복을 위한 행보에 나섰다.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가 화훼농가 돕기 '꽃선물 릴레이' 캠페인에 동참한데 이어 공직사회를 중심으로 헌혈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재래시장과 동네가게 방문 운동이 일어나고, 잠정 연기되거나 보류되었던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위축된 경기를 되살리려는 노력들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정부의 빈틈없는 방역망 구축과 신속한 정보공개가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국민들도 의료체계를 신뢰하면서 평정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불안과 공포와 불신은 감염병 사태 극복의 더 큰 걸림돌일 뿐이다. 대구경북은 역사적으로도 국난 극복의 중심이었다. 성숙한 시·도민의식으로 신종 전염병의 파고를 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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