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6 부동산 대책이 나온지 두 달. 대구 부동산 현장에서는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가 확 줄었다"며 이구동성이다. 실제 '거래 절벽' 현상은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러나 부동산 관계자들은 정부 대책의 '약발'이 온전히 시장에 먹혔기 때문보다는 매수·매도 의향자간 관망세가 아직은 지속되고 있어서라는 분석에 무게를 둔다.
◆거래 절벽 현실화
지난해 12·16 대책 이후 대구의 9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는 찬바람을 맞았다. 17일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했더니 대책 발표 후 이달 16일까지 신고된 대구의 아파트 매매건수는 4천261건으로 그전 두 달(2019년 10월 17~2019년 12월 16일) 거래 건수 7천106건과 비교해 2천845건 감소했다.
특히 대출 규제 범주에 드는 9억원 이상의 거래는 뚝 끊기다시피했다. 대책 전후 두 달간 15억 이상 아파트 매매 신고건수는 20건에서 1건으로, 9억원 이상 15억원 미만은 138건에서 39건으로 급감했다.
거래 신고기한이 60일인 점을 고려했을 때, 대책 발표전 거래가 그 이후에 신고됐을 수도 있어 정부 대책 발표 후 고가 아파트 매매 시장에 불어닥친 한파는 더욱 차갑게 느껴진다.
실거래가 신고 현황으로 정부 대책의 실효를 확정하긴 무리다. 통상적으로 10, 11월은 3, 4월과 함께 1년 중 이사 수요가 많은 기간이다.
수성구의 부동산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정부 대책에다 계절적 요인 등 전통적인 부동산시상의 패턴 등이 더해졌고, 여기에 대면접촉 기피를 불러온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가 보태지면서 아파트 매매 감소가 이뤄진 것 같다"고 했다.
다만, 그는 "정부 대책의 성과를 확인하려면 고가 아파트의 급매물이 쏟아지고 전반적 가격 하락이 있어야하는 데 아직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매매심리도 한 풀 꺾여
12·16 대책 이후 대구의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 상승세도 다소 꺾였다. 다만 가격상승 기대감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주택 매매시장을 '주 타깃'으로 한 까닭에 전셋값 소비심리지수는 소폭 올랐다.
17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2020년 1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에 따르면 1월 대구의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23.7로 전달(12월)에 비해 8.1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해 6월 111.1로 100을 돌파한 이후 계속해서 상승을 보였던 지수는 12월 정점을 찍었으나 12·16대책 발표 후인 지난 1월 우상향 그래프가 꺾였다. 경북은 104.3으로 지난해 11월(101.9) 이후 다시 100을 돌파했다.
1월 전국 평균은 123.0으로 전달(127.3)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이 지표는 0~200의 값으로 산출되며 100을 넘으면 가격상승 및 거래증가 응답자가 많다는 의미다. 연구원은 지표 수준에 따라 상승(115 이상)·보합(95~115)·하강(95 미만) 등 3개 국면으로 분류하는 데, 대구의 주택 매매 심리지수가 '상승'을 나타내는 115를 상회했다는 것은 여전히 가격상승 기대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편 주택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월 대구가 114.3으로 전달에 비해 1.1p 올랐고, 경북도 2.0p 상승한 98.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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