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물포커스]강윤석 한국온천협회장

1983년부터 ㈜호텔 덕구온천&리조트 대표이사로 운영 맡아
일본 유후인처럼 국내 최대 온천 여행의 성지로 가꾸고파

강윤석 호텔덕구온천&리조트 대표이사는
강윤석 호텔덕구온천&리조트 대표이사는 "일본의 유후인처럼 울진을 한국 대표 온천관광명소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신동우 기자

"온천이 노인들만 하는 구닥다리 여행이라구요? 늘 새로운 것과 유행과의 싸움이죠."

경북의 북쪽 끄트머리. 고속도로도, 기차도 없는 오지마을인 울진군 북면 덕구리에는 매년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몰려든다.

특히 날씨가 쌀쌀해지는 계절이면 사람들을 가득 실은 관광버스가 하루에도 몇번씩이나 고갯마루를 왕복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바로 응봉산 중턱에 있는 덕구온천을 찾는 관광객들이다.

온천이라고해서 나이 지긋한 노인들만 떠올리면 착각이다. 할머니·할아버지부터 갓 유치원을 입학한 아이들까지 각양각색이다.

마치 워터파크에 놀러온 사람들마냥 예쁜 수영복과 튜브 등 물놀이 기구를 한아름 안은 모습이다.

"국내 온천은 대부분 동네 목욕탕과 용도가 크게 다르지 않잖아요. 그저 물이 좋다고 관광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강윤석(70) ㈜호텔덕구온천&리조트 대표이사는 "온천여행이란 근본적으로 물을 즐기는 관광이다. 그들에게 품질좋은 온천수와 함께 관광의 기쁨도 함께 선사해야 한다"고 말한다.

덕구온천은 지금의 시설이 들어서기 이전부터 이미 빼어난 수질로 유명했다.

별도의 장치없이도 저절로 쏫아나는 국내 유일의 자연용출온천수는 조그만 물웅덩이로 모여 동네사람들의 야외 온천 노릇을 톡톡히 했다.

1979년 경북도와 울진군은 이러한 온천수를 이용한 관광자원화 사업을 공모했으며 이때 우연히 울진에 들렀던 강 대표가 사업에 뛰어들은 것이 지금 호텔덕구온천의 시작이다.

물론 처음에는 호텔덕구온천도 단순한 목욕시설로 시작했다. 그러나 경북에서도 손꼽히는 오지마을인 북면 덕구리에서, 그것도 한참 구석에 있던 자리로서는 한계점이 보였다.

"당시에는 관광버스 여행이 많았으니깐 대부분 버스 기사에게 돈을 주고 손님을 끌어모으는 방식이 많았죠. 하지만, 기사에게 돈을 주면 그만큼 서비스질이 떨어지고, 사람들은 해당 관광지를 욕하게 됩니다. 차라리 그 돈으로 서비스질을 높여 사람들을 끌어모을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훨씬 장기적으로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1991년 숙박시설인 온천장과 목욕탕을 증축한 스파월드를 개장하며 호텔덕구온천은 점점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지난 2018년에는 인근의 영업중지 중인 콘도를 인수해 120억원을 들여 다양한 테마 리조트도 오픈했다.

이렇게 모습을 갖춘 호텔덕구온천은 목욕시설과 함께 온천 물놀이장, 야외 온천, 가족전용스파 등 온천을 활용한 워터파크에 오히려 더 가까울 정도다.

현재 호텔덕구온천은 온천관광이 발달한 일본온천협회에서도 찾는 국내 대표 온천관광시설로 거듭나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강 대표이사는 지난 11일 행정안전부 산하 특수법인 한국온천협회의 협회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강윤석 대표는 "온천은 서비스업이고 서비스업은 변화를 그만두는 순간 망해가는 것"이라며 "단순히 목욕을 즐기고 마는 온천보다는 가족단위의 놀이터, 회사 워크숍까지 가능한 컨벤션 시설로 끊임없이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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