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영남권 첫 확진자가 대구에서 발생하자 매출 회복세를 보이던 백화점 등 지역 유통업계는 소비 심리가 다시금 얼어붙지는 않을지 잔뜩 우려하고 있다.
18일 대구 유통업계에 따르면 2월 첫째 주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0~20%가량 급감했던 지역 백화점은 둘째 주 일부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2~15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 신장됐고, 롯데백화점 대구점·상인점 또한 지난주 매출 감소폭이 전주 대비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 지역 이마트 또한 지난 주말 매출이 전주 주말과 비교해 10%가량 늘었다.
뚜렷한 매출 회복세에 대구 유통가에선 "손님들이 다시 밖으로 나오고 있다"며 안도했으나, 이날 대구에서 31번째 확진자 A(61) 씨가 나오자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대구백화점은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하고 자체 대응 수위를 '경계' 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대구백화점 감염병 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경계는 지역에서 감염병 확진자가 나왔을 때 선포하는 단계로 직원 간 비상연락망 확인, 발열 의심자 출근 정지, 고객 밀집시설 방역 등이 이뤄진다.
대구백화점 홍보팀 관계자는 "그간 대구는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고객의 소비 심리도 조금씩 회복되는 것으로 보였는데 확진자가 나오면서 향후 상황을 알 수 없게 됐다"며 "질병관리본부와 대구시 발표, 언론 보도를 주시하면서 차분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마트 홍보팀 관계자 또한 "아무래도 매출이 회복세던 시점에서 확진자가 나와 고객이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다시금 꺼리지는 않을까 염려하는 분위기"라며 "다행히 아직까지는 확진자가 대형마트를 방문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A씨가 지난달 29일 서울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와 같은 건물에 위치한 대구 신세계백화점은 A씨 동선을 재차 확인하는 등 상황을 주시했다.
대구신세계 사회공헌팀 관계자는 "아직 A씨의 정확한 이동 수단이 나오지 않았고, 서울 방문 시기도 잠복기를 지났기 때문에 폐쇄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혹시라도 가족의 방문 등이 있지는 않았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A씨의 딸이 롯데백화점 상인점에 근무한다는 소문이 나돌자 롯데백화점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거짓 소문"이라고 일축했다.
롯데백화점 홍보팀 관계자는 "자체 파악 결과 해당 소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상인점 한 의류매장 판매원의 딸이 A씨가 방문한 새로난한방병원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 소식이 와전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판매원의 딸은 환자와 직접적으로 접촉하지 않는 영양사인 것으로 안다. 판매원을 귀가시키고 당분간 출근을 하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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