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31번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역사회의 감염 공포가 커지고 있다. 이 확진자가 지난 7일부터 17일까지 대구 수성구와 남구, 동구 등지를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변 주민과 상가, 사무실, 학원 등으로 불안이 퍼지고 있다.

31번 확진자가 가장 오랫동안 머물렀던 수성구 범어동의 새로난한방병원 주변은 공포 분위기에 휩싸였다. 확진자는 이달 7일부터 17일까지 이곳 병원에 입원했다. 11층 중 병원이 4~11층까지 사용하고 나머지는 산부인과 의원과 약국, 신협 등이 나눠 쓰고 있었다.
병원 바로 옆에는 대구도시철도 수성구청역이 있고, 각종 상점과 학원 등이 밀집해 있다. 이에 병원 입원자 이외의 접촉자가 발생할 수 있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근 학원 관계자는 "혹시나 학원에까지 나쁜 영향이 미칠까 걱정된다"고 했고, 학원 수강생 A(20) 씨는 "어제까지 평범하던 병원이 폐쇄가 돼 불안하다"고 말했다.
수성구 중동의 수성구보건소 주변 사람들도 염려를 나타냈다. 보건소에서 100여m 떨어져 있는 한 사무실 직원들은 이날 오전 대구 확진자 소식이 알려지면서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를 했다. 수성구보건소를 방문한 직원이 있는지 자체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확진자가 지난 15일 방문했던 동구 방촌동의 퀸벨호텔 인근 상가는 울상을 지었다. 식당을 운영하는 B(60) 씨는"코로나19로 이전에도 예식장 하객이 줄어 힘들었는데, 오늘 확진자가 나면서 거의 장사를 포기해야 할 형편이 됐다"고 하소연했다.
남구 대명로 81 신천지예수교회다대오지성전(신천지대구교회) 인근 주민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이 교회는 신도가 약 8천명으로 주말이면 교회 앞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교회 인근에서 식료품 가게를 운영하는 C(55) 씨는 "확진자가 여길 다녀갔다는 거냐"며 "우리와는 상관없을 줄 알았는데 바로 옆 교회에 다녀갔다는 말을 듣고 놀랐다"고 말했다.
방문지 곳곳에 있는 은행 영업점에도 불똥이 떨어졌다. 불특정 다수가 고객으로 방문하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부랴부랴 자체적으로 소독에 나서는 등 대응에 분주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대구지역 확진자 발생 소식이 알려지면서 평소보다 영업점을 찾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소독을 하고 있지만 자칫 은행 점포가 확산지로 되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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