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코로나 확진자 간 새로나한방병원, 퀸벨호텔 등 폐쇄

일제히 방역에 나선 질병관리본부 등 보건당국
'확진'이라는 한 마디에 줄줄이 전면 폐쇄

18일 오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입원했던 대구 수성구 새로난한방병원 인근 도로에서 경찰 관계자가 입원자들을 이송하기 위해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18일 오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입원했던 대구 수성구 새로난한방병원 인근 도로에서 경찰 관계자가 입원자들을 이송하기 위해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18일 오후 1시쯤 대구 수성구 중동 수성구보건소 본관 입구에는 '보건소 전체방역으로 모든 업무가 중단되며 보건소 이용이 불가함'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이곳은 대구 첫 확진자인 31번 확진자가 17일 방문하면서 모든 업무가 중단된 터였다. 확진자를 진료한 보건소 의사 3명을 포함해 민원실 직원 등 11명이 자가격리 조치됐다.

이날 이곳을 찾은 한 여성(72)은 남구보건소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는 "6개월 동안 만성 폐렴 증상이 있었는데 오늘 대구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보건소로 왔다"며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 검사를 받아야만 안심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생기자 확진자가 다녀간 곳들이 빠른 속도로 폐쇄되고 있다. 어젯밤까지만 해도 자유로이 드나들던 곳들이었지만 '확진'이라는 한 마디의 구속력은 컸다. 확진자가 다녀간 곳들은 금단의 구역이 됐다.

비슷한 시각 그가 다니던 대구 남구 대명로 81 신천지예수교회 다대오지성전(신천지대구교회) 역시 급히 출입이 통제되고 문은 닫혀 있었다. 유리문에는 '출입금지'라고 쓰인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대구시와 남구보건소 관계자, 질병관리본부에서 나온 역학조사관들이 교회 건물 내부를 조사하고 있었다.

현장에서 출입을 통제하고 있던 교회 관계자는 "녹음하지 마라, 사진 찍지 마라"며 다소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막아섰다. 교회를 나서는 신도들도 취재진의 질문에도 묵묵부답이었다. 다만 이곳은 교인들에게 '이날 오전 방역조치를 마치고 교회를 폐쇄했으며 성도와 지역민의 안전을 위해 신천지 12지파 전국 모든 교회에서 당분간 예배 및 모임을 하지 않고 온라인 및 가정예배로 대체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31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대구 동구의 퀸벨호텔이 18일 방역을 위해 폐쇄된 가운데 한 관계자가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31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대구 동구의 퀸벨호텔이 18일 방역을 위해 폐쇄된 가운데 한 관계자가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확진자가 교통사고로 입원했던 수성구의 새로난한방병원은 상황이 복잡했다. 7일부터 17일까지 확진자가 이곳에 있었던 것이 확인되면서 건물 전체가 출입 통제된 것이다. 특히 이 병원 안에는 33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었다. 환자들은 18일 오후 발열 체크 후 응급차 11대로 오후 4시가 넘어 대구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주변 상인들은 불과 어제까지만 해도 건물을 출입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했다. 11층 건물인 이곳은 4층부터 11층까지는 한방병원이, 나머지는 산부인과, 약국, 신용협동조합 등이 나눠 쓰고 있은 탓이었다.

인기 예식장이던 대구 동구 퀸벨호텔도 폐쇄됐다. 특히 당장 주말 결혼식 등 행사가 예정된 터라 호텔 측은 난감함을 감추지 못했다. 신랑신부의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기 때문이었다. 호텔 관계자는 "결혼식 연기나 취소보다는 결혼식 당일 방역이 걱정돼서 호텔 측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물어보는 연락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확진자 직장이 있는 곳으로 확인된 동구 부티크시티테라스오피스텔 건물도 폐쇄를 피할 수 없었다. 다만 이곳은 철학원, 여행사, 네일샵, 분양홍보관, 꽃집 등 상가 건물 2층 전체만 전면 폐쇄됐다. 3층부터는 주거용인 이 건물에 방역업체 요원들이 오가자 주민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지만 몇 시간 뒤 1층 로비를 오가는 주민 대부분은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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