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산맥(山脈)은 하나의 대간(大幹)과 하나의 정간(正幹), 그리고 13개의 정맥(正脈)으로 이뤄져있다. 백두대간의 태백산 줄기인 구봉산에서 남쪽으로 갈라져 나온 것이 낙동정맥이다. 낙동정맥 말단 정상에 청송이 자리하고 있다. 수려한 명산이 감싸 안은 청송은 세계가 인정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또한 이 아름다운 명산에서 뿜어내는 신선한 산소를 즐기는 다양한 산악스포츠가 발달해있다.

◆청송사과트레일런
청송의 여름은 그 어느 곳보다 뜨겁다. 매년 8월이면 청송에서 이색 산악스포츠가 열리기 때문이다. 바로 혹서기 산악마라톤대회인 '청송사과트레일런'이다.
청송사과트레일런은 기록·경쟁대회가 아닌 마라토너들의 휴가 개념이 강하다. 한여름은 마라토너들의 비수기에 해당된다. 이들은 훈련과 대회를 겸할 수 있는 적격지를 청송으로 택하고 있다.
2017년 첫 대회가 열린 뒤 매년 전국 마라톤 마니아 1천500여 명이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전국 각지의 마라톤 동호회는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상당히 매력 있는 대회로 다가가고 있다. 특히 외국인 마라톤 동호회인 서울플라이어즈는 이 대회를 매년 참가하며 홍보대사까지 자처하고 있다.
청송사과트레일런의 성공 도약은 마라톤 마니아들의 성향을 파악한 것이다. 대부분 봄, 가을에 치중된 기존 마라톤대회와는 달리 한여름에 대회를 개최하는 발상의 전환을 꾀했다. 여름대회가 손으로 꼽힐 정도로 없어서 꾸준한 연습이 요구되는 마라톤 마니아들에게는 이 대회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특히 청송은 여름철 다른 지역보다 기온이 낮아서 선수들이 레이스를 펼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또한 산악마라톤 중 산악 코스의 대부분이 숲으로 우거져 그늘막을 형성하기 때문에 최적의 경기 여건을 확보해줬다. 일반 마라톤 마니아들을 위해 5, 10㎞ 코스는 비산악 부문으로 정비해 선수들이 코스별 선택과 집중을 기할 수 있도록 했다.
청송사과트레일런의 또 하나 매력은 레이스를 펼친 뒤 곧 바로 강수욕장으로 몸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비암에서 내리치는 시원한 폭포수를 바라보며 가족과 함께 여름휴가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올해 청송사과트레일런은 8월 9일에 열릴 예정이다.

◆청송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이 아시아에서 최초,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개최되는 곳이 바로 청송이다.
아이스클라이밍은 얼음 위를 기어오르는 방식으로 아이스바일(빙벽을 찍는 등반 장비)에 몸을 지탱해 얼음과 인공구조물 등을 빠르고 정교하게 오르는 경기다. 이 종목의 월드컵은 세계 최고의 랭커들이 펼치는 최고의 대회다.
올해도 1월 12일 아이스클라이밍 전용 경기장이 위치한 얼음골에서 월드컵이 열렸으며 '대한민국 아이스클라이밍 여제' 신운선 선수가 이 대회 여자부 난이도 부문에서 2년 연속 준우승을 차지했다.
거대 빙벽이 장관을 이루는 청송 얼음골은 한여름에도 얼음이 얼 정도로 기온이 매우 낮아 대회를 진행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겨울에 더 추운 곳으로 온 몸을 부여잡게 했던 이곳이 오히려 세계 최고의 동계스포츠 대회장으로 활용된 것이다.

◆스포츠 산업 육성 박차
청송사과트레일런과 함께 청송에서는 전국 단위 산악자전거와 모터사이클 대회가 매년 열린다. 청송사과트레일런 산악 코스와 맞닿아 있는 태행산 MTB 코스에서 청송군수배 전국 산악자전거 대회가 열린다. 이 대회는 다운힐(빠른 속도로 경사면 질주) 경기와 크로스컨트리(다양한 산악 능선 코스 질주) 경기로 나눠 이틀간 진행된다. 대회 코스는 전체 구간을 한 번 일주하는 챌린지 코스로 구성돼 청송의 자연경관을 한 번에 만나보게 했다. 참가자들은 레이스를 펼치며 대로변 코스를 비롯한 울창한 소나무 숲길과 바닥으로 내리칠 듯한 계곡 능선 등을 마주하며 산악자전거의 진정한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청송 모터사이클 크로스컨트리 챔피언십 대회'도 큰 인기다. 모터사이클 크로스컨트리는 험난한 코스를 주행하는 종목으로 순발력과 테크닉이 요구된다. 고난도의 익스트림 스포츠라 모터사이클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람 이외에는 접해보기 쉽지 않다. 반대로 이런 접근 장벽이 관광객들에게 더 큰 매력으로 다가가는 종목이기도 하다.
청송군은 잇따른 전국단위 체육행사 유치로 지역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대회에 참가한 선수·가족들이 며칠간 청송에 머무르며 식당과 숙박시설 등을 이용해 청송 경기에 큰 도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청송은 ▷전국 중고배드민턴 선수권대회 ▷대교눈높이 전국 고등 축구리그 ▷춘계회장기실업탁구대회 ▷경북 남녀학생 종별 탁구대회 ▷청송산악자전거대회 ▷전국 드라이툴링대회 등을 연이어 개최했다.
이 체육행사를 치르면서 청송에는 선수와 가족 등 1만여 명 이상이 짧게는 이틀, 길게는 일주일 이상 머무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청송읍을 중심으로 여관과 식당 등을 가득 메웠고 특히 7월부터 휴가객들이 더해지면서 한동안 주말이면 청송에서 밥을 먹거나 잠을 잘 수 없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스포츠 산업을 지역 경제 부흥과 맞물리게 정책적으로 접근하고 있고 그것이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며 "올해도 다양한 종목의 대회가 예정돼 있으며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