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로나19' 방과후학교·교내 일정 올스톱…애타는 학생들

31번 확진자 있던 병원 인근 고교들 초비상
방과후학교, 상담 등 고3 대상 교육 일정 취소
대구시교육청, 교육부·보건당국과 개학 연기 여부 20일 협의키로

대구시교육청 전경. 대구와 경북에 19일 코로나19 확진자가 갑자기 늘면서 학교 현장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시교육청은 교육부, 보건당국과 협의해 20일 개학 연기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구시교육청 전경. 대구와 경북에 19일 코로나19 확진자가 갑자기 늘면서 학교 현장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시교육청은 교육부, 보건당국과 협의해 20일 개학 연기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구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갑자기 늘면서 교육당국과 학교 현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대학입시를 앞둔 고교들이 문제. 이 가운데 31번 확진자가 입원했던 병원 인근 고교들은 학생 출입을 막는 등 사태 확산을 막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구와 경북에서 19일 확진 판정을 받은 14명 가운데 10명은 31번 확진자와 관련된 경우다. 이 때문에 31번 확진자가 입원했던 병원 인근 학교들에도 불똥이 튀었다. 이 병원 소재지는 수성구 범어동. 그 일대 학교들은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그나마 겨울방학 중이라 초·중학교는 학교를 찾는 학생이 거의 없는 상황. 하지만 대입을 준비해야 하는 고교는 사정이 다르다. 이맘때 방과후학교나 상담을 진행하는 곳들이 있는 데다 자습하러 학교를 오가는 학생이 적지 않아서다. 각 학교는 일단 자체 교육 일정을 취소하는 분위기다.

경신고는 19일 오후 1시부터 학교 문을 닫는다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학부모들에게 보냈다. 현재 이곳은 방과후학교를 운영 중이지만 이날을 기해 남은 일정을 모두 중지했다. 교직원은 정상 근무하지만 학생들에게는 당분간 학교에 나오지 않도록 조치했다.

김지훈 경신고 교장은 "소나기는 피해가야 한다. 학교에서 자습도 하지 않도록 하고 가정학습을 유도한다"며 "특히 확진자가 다닌 병원이 인근에 있으니 조심할 필요가 있다. 사태가 숙질 때까지 학생들의 학교 출입을 막을 것"이라고 했다.

경북고는 3학년 200여 명이 겨울방학 동안 자율적으로 학교를 찾아 공부했다. 하지만 19일에는 학교에 온 학생이 아무도 없었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18일부터는 외부인의 출입도 통제하기 시작했다.

대륜고는 학교 공사 관계로 방과후학교 등 교육 일정이 없었다. 하지만 대구여고는 20~26일 고3을 대상으로 상담 일정을 잡아둔 상태. 이번 사태로 상담 계획을 취소하고, 교내 자율학습도 중지했다.

대구시교육청도 학교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19일 시교육청은 현재의 위기 대응단계를 '심각' 단계로 인식,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을 반장으로 하는 비상대책반을 꾸리고 긴급 비상대책을 발표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역 유치원 343곳 중 아직 종업식을 하지 않은 곳은 192개다. 이들 모두 휴업 조치(조기 방학)한다. 다만 돌봄 기능은 유지한다"며 "학교 시설 개방을 자제하는 한편 20일 교육부, 보건당국과 함께 각급 학교의 개학 연기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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