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외래 진료자 확진" 경북대병원 의료진 24명 자가격리 '날벼락'

'코로나19' 폭탄 맞은' 대구 대학병원들…대구경북 중소병원도 폐쇄·휴진 러시

대구경북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환자가 급증, 지역사회가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19일 오후 코로나19 의심환자가 경북대병원에 긴급 이송돼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들이 의심환자를 인계받고 있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대구경북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환자가 급증, 지역사회가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19일 오후 코로나19 의심환자가 경북대병원에 긴급 이송돼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들이 의심환자를 인계받고 있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19일 대구경북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무더기 확진 판정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공포심에 병원 출입조차 삼가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기자가 찾은 대구 중구 삼덕동 경북대병원엔 차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 평소 같으면 20~30분 걸리던 주차 시간도 대기 없이 원활했다.

하지만 응급실이 폐쇄된 경북대병원에 들어서는 환자와 보호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이들은 병원 입구에 비치된 방문객 명부에 출입일시, 성명, 연락처, 방문 목적을 기입하고 손 소독제를 바르고 천천히 줄지어 입장했다. 경북대병원은 전날 오후 11시부터 응급실을 폐쇄한 상태다.

경북대병원은 응급실 폐쇄와 함께 응급실에 근무하는 의료진과 일반직원 뿐만 아니라 외래병동 교직원들도 자가격리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자가격리 인원은 의료진 24명을 포함해 60여 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날 오후 코로나19 의심환자가 선별진료소를 들리지 않고 바로 외래를 통해 병원을 찾았고, 그날 밤에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의료진에 따르면 "이 44번 환자는 31번 환자와 같은 신천지 교회에 다니는 데, 교인 중에 나처럼 열 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는 것.

코로나19 의심환자 진료 수칙을 따르지 않는 44번 확진자로 인해 이 환자와 접촉한 감염내과 의사, 간호사, 원무과 직원 상당수가 자가격리된 상태다. 병원 측은 진료처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상황대책본부를 가동하고 당역당국과 함께 이 확진자가 이동한 동선을 파악하고, 추가 폐쇄 조치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날 31번 환자와 같은 교인이 입원했다가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계명대 동산병원(성서)도 응급실 출입을 전면 차단했다. 동산병원은 이날 병원 5층에 해외여행과 접촉력이 없는 폐렴 의심환자만 보는 외래진료실을 별도로 만들었다. 다른 환자와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별도 외부 출입로를 통하도록 했다.

영남대병원도 이날 오후 확진자가 나와 응급실을 폐쇄했고,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오후부터 증증 질환자만 가려서 응급치료하는 선별 통제로 전환했다.

대구지역 주요 병원 응급실이 통제된 상황이다 보니 대구파티마병원이 유일하게 남아 부하가 집중됐다.

대구파티마병원 응급실 의사는 "아침부터 119구급대가 파티마병원 응급실로 오고 있는데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제한 인력으로 응급환자 치료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한편 경북도와 영천시도 확진자 3명이 영천에 있는 병원 여러 곳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하고 영천영남대병원, 새영천경대연합의원, 영천금호의원, 김인환내과의원, 영재한의원 5곳을 모두 폐쇄했다. 또 환자와 접촉한 병원 의료진은 모두 자가격리하고 한미약국은 소독과 방역을 했다. 대구 경우 중구 닥터스영상의학과가 폐쇄됐고, 달서구 W병원은 20일까지 휴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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